중고차 시장, 내년부터 대기업도 뛰어든다

입력 2022-05-0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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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콘셉트 이미지. 사진=현대차

국내 중고차 시장 확대 전망
중기부, 대기업 진출 1년 유예 권고
2025년까지는 판매 물량도 제한

현대·기아, 인증중고차 등 차별화
대기업 렌터카 회사들도 진출 예상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1년 유예됐지만, 내년 1월부터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월28일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를 열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2023년 5월로 1년 유예하라고 권고했다. 2025년까지는 판매 물량도 제한했다. 현대차는 2023년 5월1일부터 2024년 4월30일까지 전체 중고차의 2.9%, 2024년 5월1일부터 2025년 4월30일까지는 4.1%만 판매할 수 있다. 같은 기간 기아는 각각 전체 물량의 2.1%, 2.9%만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권고안을 통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의 근거가 마련되면서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등 완성체 업체는 물론 대기업 계열의 렌터카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에 대거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성차 및 렌터카 업체 진출 예상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중고차 이전등록 대수는 250만여 대로 신차등록대수 191만 대보다 1.32배 더 높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중고차 시장은 신차에 비해 2배(미국 2.4배, 영국 2.9배, 독일 2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낮으며, 대기업 진출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지면 국내 중고차 시장의 전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사진=기아차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정밀한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고품질 인증중고차, 적정가격을 투명하게 산정하는 ‘내차 시세 서비스’, 중고차 구매 전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선 구독 후 구매 프로그램’, 중고차 구독 상품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확정되면서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쌍용차 등 타 완성차 업체들도 장기적인 관점의 수익 창출을 위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 계열의 렌터카 회사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롯데렌탈은 중소벤처기업부가 3월17일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에서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직후인 3월18일, 중고차 B2C(기업과 소비자간의 거래)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경매장을 통해 연간 5만여 대의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고차 B2C 플랫폼 시장에 진출해 중고차 판매, 중개, 렌탈은 물론 중고차 인증과 사후 관리까지 가능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도 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그룹은 과거 SK엔카를 통해 중고차 사업을 하다 2013년 2월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SK그룹 역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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