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놓친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이 멜라냑을 낙점한 이유는?

입력 2022-05-03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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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멜라냑. 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케이타는 이탈리아 리그로 떠났다. 당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지만,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향후 2년간 V리그에서 뛸 수 없는 페널티를 받았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를 떠나보내며 “원하는 곳에 가는 만큼 열심히 해라”며 격려했고, 구단 관계자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다음에 다시 보자”며 속은 쓰렸지만 덕담을 나누며 헤어졌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낸 KB손해보험의 다음 시즌 과제는 케이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케이타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후 감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권을 갖고 니콜라 멜라냑(23·세르비아)을 선택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에이전트가 보내온 영상은 선수의 잘한 것만 편집되어 있어 한계가 있었다. 우리가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멜라냑이 뛴 영상들을 일일이 다 찾아봤다. 그래도 기록이나 몸 상태 등에서 제일 나았다”고 밝혔다.

후 감독은 멜라냑이 KB손해보험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선수라고 자신했다. 특히 ‘파워’에 주목했다. 후 감독은 “일단 젊고 공격적이다. 그 공격에 힘이 실린다”고 평가했다. 후 감독은 케이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라이트에서 강력한 공격과 함께 점유율 50% 이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멜라냑은 덩치가 크다. 체중도 많이 나간다. 하지만 뚱뚱한 편은 아니다. 후 감독은 “근육질의 몸이다. 점프하는 데 아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V리그 적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성이다. 기량은 물론이고 팀 동료들과 잘 어울려야 성공할 수 있다. 후 감독은 “에이전트에게 물어본 것이긴 하지만, 성격은 괜찮다고 하더라. 다만 승부욕이 약간 강한 측면이 있다고 하던데, 합류해서 생활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을 잘 한다면 실력 발휘를 충분히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멜라냑은 해외 리그 경험이 없다. V리그가 첫 해외 진출이다. 그렇지만 V리그는 물론이고 KB손해보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케이타가 세르비아리그에서 뛸 때 둘은 잘 아는 사이다. 그는 구단과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케이타를 팔로우하면서 (V리그를) 많이 접했다”면서 “V리그는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좋았다. KB의 단합된 모습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 “체력과 점프, 스피드, 그리고 공을 때리는 힘”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뛰는 걸 오랫동안 꿈꿔왔다. V리그에서 큰일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험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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