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선수와 어깨 겨루는 ‘물위의 여전사들’

입력 2022-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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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왼쪽)·이주영.

女 다승 1위 박정아, 전체 19위 당당
이주영 전체 38위, 손지영 35위 활약
“적극적 스타트·노련한 경기력 승부”
경정은 ‘물위의 격투기’라는 말처럼 기술(조종술)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인 면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경정이 시작된 초창기인 2002년과 2003년까지는 남자선수만 선발해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레이스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오고자 2004년부터 여자선수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정 등록선수 154명 중 여자선수는 25명이다. 여자선수를 선발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남자에 비해 적은 인원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얇은 선수층에서도 당당히 남자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정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

우선 경정 여자선수의 간판스타인 박정아(3기 A1 43세)가 있다. 여자선수 1세대인 3기 출신으로 현재 통산 298승을 기록해 여자선수 중 다승 1위다. 남자선수를 포함해도 다승 1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상경주 우승 1회와 3위 6회를 기록했고 경정여왕전에서도 우승 1회와 준우승 3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2022 시즌도 평균 스타트 0.19초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현재 8승을 올리고 있다.

두 번째는 이주영(3기 B2 40세)이다. 이태희(1기 A1) 선수와 부부인 경정커플이다. 통산 189승으로 전체 다승순위 38위다. 2007년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정 우승과 2015년 경정여왕전 우승을 한 바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착 1회, 2착 9회, 3착 3회로 다소 저조하다. 하지만 평범한 스타트(0.26초)임에도 탁월한 전개로 풀어가는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이어서 곧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 번째는 손지영(6기 A2 37세)이다. 통산 207승으로 여자선수 중 다승 2위, 전체선수 중 다승 35위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여자로는 유일하게 준우승(2015년)과 3위(2013년)에 올랐다. 경정여왕전도 5회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2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스타트 0.22초를 활용해 1착 9회, 2착 6회, 3착 3회라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은 올 시즌 가장 활약이 돋보이는 안지민(6기 A2 37세)이다. 개인 통산 189승으로 전체선수 중 다승 공동 38위에 올라 있다. 2015년 결혼과 출산으로 8승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곧 슬럼프를 극복해 이듬해인 2016년 27승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 준우승까지 했다. 올 시즌도 4월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준우승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최근 경주흐름을 본다면 여자선수들도 적극적인 스타트 승부를 보이고 있고 섬세하고 노련한 1턴 전개력을 펼치며 주도적인 경주운영을 펼쳐 여자선수들의 모터 기력과 훈련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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