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MBC 편성 싸움에 임수향 겹치기 출연 곤혹

입력 2022-05-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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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 사진제공 | 그룹에이트

SBS의 무리한 조정에 MBC측 “상식 벗어나”
배우 임수향이 뜻하지 않은 겹치기 출연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두 편의 주연 드라마가 짧은 시차로 연속 방영될 예정이어서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

임수향은 9일 첫 방송하는 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와 27일부터 선보이는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의 주연으로 나선다. ‘우리는 오늘부터’로는 성훈과 로맨스를 그리고, 법정드라마인 ‘닥터로이어’에서는 소지섭·신성록과 함께 의료범죄 이야기를 펼친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매주 두 편의 드라마로 잇달아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다. 두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감당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4일이나 안방극장에 등장해 시청자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SBS가 “방송 일정을 너무 무리하게 조정한 탓”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최근 SBS는 편성 공백이 생기자 ‘우리는 오늘부터’의 방영 일정을 긴급 조정했다. 이에 따라 ‘닥터 로이어’와 4주 가량 방송 시기가 겹치게 됐다.

이에 대해 SBS는 “방송 요일과 시간, 소재가 전혀 다르다”며 4일 온라인 제작발표회까지 열고 방송 준비에 나섰다. MBC는 발끈했다. “업계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며 SBS를 비난했다. 3일 MBC 관계자는 “(SBS와 상관없이)당초 계획대로 제작발표회 등 관련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자칫 시청자가 두 드라마를 같은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홍보 방안 등을 고심 중”이라며 걱정 어린 시선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방송사들의 편성 싸움에 연기자들이 이후로도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일부 스타급 연기자들에게 주연 자리가 몰리고 있다”면서 “임수향 같은 애꿎은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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