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사로잡은 어린이날 야구장, 흥행도 모처럼 활짝 [현장리포트]

입력 2022-05-05 16: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꽉 찬 관중석, 제가 꿈꾸는 순간이거든요(웃음).”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아이들과 함께 발걸음한 가족 단위의 팬들이 상당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잠실·수원·인천·대구·광주)은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북적였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이 가장 먼저 만원관중을 이뤘다. 2만 관중이 꽉 찼다. 경기 시작 40분만이자, 2018년 6월 6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이후 1429일만의 매진이다.

인천도 매진됐다.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전을 찾은 관중은 총 2만3000명이었다. 2019년 6월 1일 한화전 이후 1069일만의 만원관중. 지난해 KBO리그에 발을 디딘 SSG로선 창단 첫 매진 사례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리그 전체로는 949일만의 매진이다. 2019년 9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전(2만5000명)이 가장 최근이었다. 올 시즌에는 관중석을 100% 개방했다. 아울러 지난달 22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해제에 따라 육성응원이 허용되면서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어린이팬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펼쳐졌다. 팀당 1명이 KBO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어린이들의 이름을 등에 새기고 뛰었다. 잠실에선 LG 선수들이 어린이들과 작은 운동회를 열어 함께 뛰어놀았다. 인천에선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들이 어린이들과 함께했다. 수원에선 2003년부터 청각장애인의 수술비와 재활치료를 지원해온 KT가 청각장애아동을 초청했다. ‘KT 소리 찾기 사업’ 꿈품교실에 다니는 아동 14명과 학부모가 경기 전후로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파주 한빛초 최제이 양(10)은 “친구들과 야구장에 놀러와 정말 즐겁다”며 “KT 마스코트 빅·또리와 사진도 찍고, 새로운 장소에 오게 돼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최 양의 아버지 최수종 씨(46)는 “아이에게 늘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KT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KT로선 또 이강철 감독(56) 부임 이후 처음 기록한 매진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19년 이후로는 야구장에 많이 못 오시지 않았나. 부임 전에는 위층까지 차 있는 것을 보기도 했다. 꽉 찬 관중석은 내가 꿈꾸는 것이다. 지난해 통합우승한 이후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 참 감사하다”며 웃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