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박지환·최영준, ‘현실 공감’ 이끈 아버지들(우리들의 블루스)

입력 2022-05-07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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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에는 다양한 부모, 자식들의 관계가 드러난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지티스트)가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그리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TV 앞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부르는 관계가 있다.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다. 평범하지만 그 속에 각자 사정과 사연을 품은 부모, 자식의 이야기는 주변에 꼭 있을 것만 같은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 속 각양각색 부모-자식 관계들을 살펴봤다.

● 자식 위해 뭐든 하는 아버지들 차승원X박지환X최영준

기러기아빠 최한수(차승원 분)는 딸의 골프 유학비를 대기 위해 분투하는, 짠내 나는 가장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한수는 딸이 가난으로 꿈을 포기했던 자신처럼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등골이 휘도록 돈을 벌었다. 그러나 곧 이것이 제 욕심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 딸은 이제 골프가 행복하지 않다고 했고, 최한수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온 딸, 아내와 함께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겼다.

‘부모란 무엇인지, 자식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공감을 이끈 아버지들은 또 있다. 바로 오일장 순대국밥 사장 정인권(박지환 분)과 얼음장수 방호식(최영준 분)이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온종일 돼지 피 냄새를 맡아가며 일했다는 정인권의 눈물 젖은 고백은 부모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 때문에 가슴을 치는 방호식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 철없는 자식들 때문에 무너진 아버지들의 눈물, 힘들어도 일터로 향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에 공감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 무뚝뚝한 어머니 김혜자와 삐딱한 아들 이병헌, 어긋난 모자

강옥동(김혜자 분)과 이동석(이병헌 분)은 주변 사람들도 걱정할 정도로, 어머니와 아들 간 대화를 하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동석은 오랜만에 연락을 한 강옥동이 “밥 먹었냐”라고 하자 “우리가 그런 거 묻는 사이”냐며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안부를 묻는 것조차 힘겨운, 어긋난 모자 관계였다. 아직까지 강옥동은 아들에게 암 말기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상황. 이것이 향후 모자 사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무뚝뚝한 구석이 닮은 두 사람, 그리고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모정을 그리워하는 듯한 이동석의 모습은 ‘애증의 모자’ 관계를 예고, 둘의 에피소드를 궁금하게 한다.

● “아이 없이는 못 살아요” 엄마 신민아의 절박한 모정

우울증으로 힘겨워하는 민선아(신민아 분)는 아들 열이(김하언 분) 앞에서 웃는 것도 잠시, 우울감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우울증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고, 민선아는 현재 이혼한 남편과 양육권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열이 없이는 못 살아요”라며 애원하는 민선아의 모습과, 아들과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슬픔에 빠지는 민선아의 모습은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들 열이는 엄마를 ‘아픈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 민선아의 절박한 모정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황과 연결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픔 속 민선아가 엄마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어떤 삶의 답을 찾아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수도권 기준 평균 10.3%, 최고 11.4%(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것은 물론, 3주 연속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2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5월 7일 밤 9시 10분부터 9회 ‘동석과 선아’ 에피소드가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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