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청 여전사들 ‘100번째 동아일보기’ 품다

입력 2022-05-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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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 옥천군청 2-1로 잡고 정상에 우뚝 서
주인식 감독 “동아일보기 100회에 이름 새겨 기뻐”
두 번의 패배는 없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100번째 동아일보기’의 주인공은 문경시청이었다.

문경시청은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0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옥천군청을 2-1로 꺾고 대망의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옥천군청에 우승기를 내주고 와신상담했던 문경시청은 1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며 2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았다.

이날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은 동아일보기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채널A에서 생중계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했다.

1게임(복식)에 나선 옥천군청 진수아(23)-고은지(28) 조와 문경시청 송지연(28)-박다솜(28) 조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승부처는 7매치였다. 매치카운트 3-3 상황에서 7-8로 뒤지던 문경시청은 송지연의 스트로크가 같은 팀 박다솜의 머리에 맞으며 아웃돼 7매치를 내줬다. 승기를 잡은 옥천군청은 8매치마저 삼키며 1게임을 가져갔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문경시청에는 에이스 김유진(24)이 있었다. 김유진은 2게임(단식)에서 특유의 여유 있는 리시브로 옥천군청 이수진(22)을 4-2로 꺾고 승부를 마지막 게임으로 끌고 갔다.

문경시청은 3게임(복식)에서 엄예진(22)-황보민(25) 조가 1~3매치를 모두 4-2로 승리하며 손쉽게 정상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옥천군청 이초롱(24)-김미애(24) 조는 4매치를 4-2로 잡아냈고, 5매치를 내줬지만 6·7매치를 모두 4-2로 승리하며 승부를 장기전으로 몰고 갔다.

우승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황보민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인 8매치에서 3-2로 앞선 가운데 황보민이 상대 진영에서 넘어온 공을 네트 앞에서 절묘한 리시브로 넘겨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통상 전위-후위로 구성되는 복식 구성을 깨고 전위-전위로 구성해 전진 플레이를 하는 변칙작전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린 옥천군청은 강한 스트로크로 압박을 가한 문경시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2년 만에 우승기를 되찾아온 선수들이 기특하다”며 “특히 안방에서 열린 동아일보 100회 대회에 문경시청 이름을 새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남중부 단식에선 충남 신암중 김강현이 같은 팀 김진률을 3-0으로 꺾었고, 여중부 단식에선 서울 무학중 민성은이 경북 성신여중 황수영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남중부 복식에선 전북 순창중 임승진-설민호 조가 순창중 김도훈-주용대 조를 4-1로 눌렀고, 여중부 복식에선 강원 도계여중 이지아-임소영 조가 경북 문경서중 권유리-문혜인 조를 4-3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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