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 잊은’ 임채빈, 새 역사 쓸까

입력 2022-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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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에서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임채빈. 복귀 이후 3연승을 기록하며 46연승으로 정종진의 50연승 대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역대 최다 50연승 경신 눈앞

특선급 경주 휩쓸며 46연승 내달려
강력한 협공세력 반격이 최대 변수
“상반기 왕중왕전 이전에 넘어설 듯”
돌아온 임채빈(25기 SS 31세)의 기세는 여전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를 위해 잠시 경주를 쉬었던 경륜 최강자 임채빈은 지난주 벨로드롬에 컴백했다. 그는 복귀 이후 곧바로 3연승을 기록해 역대 최다연승 기록 경신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임채빈은 6일부터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를 모두 우승하며 46연승을 기록했다. 역대 3위의 기록이다. 역대 2위 조호성의 47연승과는 불과 1승차다. 또한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여겨지던 정종진(20기)의 50연승에는 4승이 모자란다. 정종진의 50연승은 홍석한(8기)의 통산 500승과 함께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여겨졌었다.

전문가들은 임채빈의 상승세를 고려할 때 5월 중으로 50연승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채빈은 금요일, 토요일 경주에서 톱시드를 배정받으면 손쉽게 승수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대상 경주만 피한다면 5승 정도는 무난히 접수할 것이란 견해다. 집중력이 좋고 자기 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큰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적다.

물론 임채빈의 기록 달성에 응원을 보내는 팬들이 많지만 고배당을 선호하는 팬들 중에는 임채빈의 연승행진이 언제쯤 끊겨 대박을 선사할지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종진이 연승행진을 달릴 때도 비슷했다. 당시 정종진이 착외하는 경주를 소액이라도 맞추겠다는 고배당 팬들이 있었다.

실제로 2018년 3월 정종진은 50연승을 기록한 다음날인 일요 결승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창원권 윤민우와 이현구의 협공에 밀려나면서 고배당 팬들의 전략이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정종진이 4위로 밀리며 삼쌍승 117.6배의 고액 배당이 발생했다.

임채빈도 정종진의 기록을 넘으면 많은 도전이 기다릴 전망이다. 임채빈의 연승을 끊는 선수는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어 도전자들의 맹공은 불가피하다.

첫 난관은 조직력을 갖춘 강력한 협공 세력의 반격이다. 정종진이 50연승에서 멈춘 것도 조직력을 앞세운 창원권의 협공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채빈도 힘과 조직력을 갖춘 협공 세력들의 도전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채빈이 이러한 편성을 만난다면 본인의 힘을 믿고 자력을 앞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두 번째는 연승에 연연한 소극적인 경주운영과 욕심이다.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욕심 때문에 안정적인 경주를 선호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이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상반기 왕중왕전이 고비다. 임채빈의 출전 간격을 고려할 때 왕중왕전 이전에 50연승 돌파가 유력하다. 하지만 50연승을 넘어 60연승 70연승을 가기 위해서는 경륜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왕중왕전은 넘어야할 산이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불세출의 기량과 월등한 각력을 갖춘 임채빈의 50연승 돌파는 경륜 팬들의 숙원이자 경륜의 부활을 견인할 희망”이라며 “만약 상반기 왕중왕전까지 넘어설 경우 전대미문의 100연승 달성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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