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건설 대신 붕괴, NC는 어디로 가는가?

입력 2022-05-11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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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13년 1군에 데뷔한 NC 다이노스는 2020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하는 등 통산 6차례나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0시즌을 기점으로 왕조를 세울 수 있다는 희망에도 부풀었다. 양의지를 축으로 한 두꺼운 선수층, 한 발 앞선 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일장춘몽이었다. 지난해 여름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 등 주축 타자 4명의 술자리 파문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부른 게 시작이었다. 황순현 대표이사, 배석현 본부장, 김종문 단장 등 당시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통합우승을 확정한 2020년 11월 24일로부터 채 8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왕조를 건설하고 팀 전력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자, 붕괴가 가속화했다. 2021시즌 성적도 7위(67승9무68패)에 그쳤다. ‘징계 4인방’의 이탈에 따른 전력 공백과 인적 쇄신에 따른 혼란이 겹친 결과다. 무엇보다 계속된 사건사고로 인해 ‘사고뭉치’라는 꼬리표가 붙는 등 구단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오프시즌 동안 프리에이전트(FA)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떠났지만, 박건우(6년 100억 원)와 손아섭(4년 64억 원)에게 164억 원의 거액을 투자하는 공격적 행보로 재도약을 약속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바닥에서 맴돌았고, 설상가상으로 한규식, 용덕한 코치가 3일 새벽 원정지인 대구에서 술을 마시다 폭행사건을 일으키며 팀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동욱 감독은 또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팀은 최근 6연패로 더욱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우승 사령탑이었던 이 감독을 해임했다. 지난해 1차 인적쇄신 이후에도 위기관리에 실패했던 NC의 2차 인적쇄신이다. 이번에는 현장 수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번 선택은 과연 어떤 결말을 낳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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