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에이스 한선수와 국가대표 리더 한선수

입력 2022-05-12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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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스포츠동아DB

한국남자배구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꽤 인기가 있었다. 국제 경쟁력 덕분이다. 올림픽 무대에 꾸준히 출전했고,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이나 월드리그에 나가서도 그런대로 성적을 냈다.

침체기가 찾아온 건 2000년대 중반부터다. 2000년 시드니 대회가 올림픽 마지막 무대다. 이후 2004 아테네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국제 경쟁력 약화는 V리그 인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여자배구의 올림픽 선전과 크게 대비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자배구의 당면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다. 7월 국내서 열리는 2022 발리볼챌린저컵 대회가 사실상 출발점이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총 12장이다. 개최국 프랑스와 내년 열릴 올림픽 예선전 상위 6팀, 그리고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종료 후 세계랭킹 상위 5팀이 본선에 오른다. 올림픽 예선전은 세계랭킹 상위 24팀이 출전하는데, 현재 33위인 한국은 이번 챌린저컵을 통해 랭킹을 끌어올려야만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최근 챌린저컵에 출전할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 세터는 한선수(37·대한항공)와 황택의(26·KB손해보험)가 포함됐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세터의 비중이 크다. 베테랑 한선수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한선수는 자타공인 V리그 최고 세터다. 2007~2008시즌 대한항공을 통해 프로 데뷔한 이후 통산 5회 세터상(베스트7 포함)을 수상한 그의 강점은 상대 허를 찌르는 속공 토스다. 두둑한 배짱과 노련한 경기운영도 돋보인다.

그는 통산 8회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했고, 그 중 3차례 우승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2020~2021시즌에 이어 2021~2022시즌까지 연속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선수. 스포츠동아DB


여전히 남은 갈증은 올림픽 무대다.

그는 2009년 월드리그를 통해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이 통했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운동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신이 났다. 대표팀을 통해 자신감도 붙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덩치 큰 선수 6명이 들어가면 코트가 꽉 찬다. 중압감을 느낄 정도다. 그런 상대들과 경쟁을 한 경험은 나에겐 큰 자산이다”고 말했다.

최태웅(현대캐피탈 감독) 권영민(한국전력 감독)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세터 계보에 한선수도 이름을 올렸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대표팀 내 최고참이다.

국제대회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매번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소집돼 팀을 정비할 시간이 모자랐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다. 또 국제대회 공인구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번 챌린저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 간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다 같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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