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네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네빌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자신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2022시즌 18골을 터트린 호날두가 팀을 떠날 상황에 대비할 카드로 손흥민을 추천했다.
네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해리 케인(토트넘)을 영입하길 원하나’라는 질문에 “그를 영입할 수 있다면 100%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케인을 영입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손흥민을 영입해야 한다”며 “호날두가 팀을 떠나거나 전력에서 제외된다면 손흥민이나 케인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손흥민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을 향한 네빌의 높은 관심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를 예상할 때도 드러났다. 앞서 같은 방송에서 그는 “모두 손흥민을 좋아하고, 세계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는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을 못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극찬을 받고 있는 만큼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과 아시아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현재 21승5무11패, 승점 68로 UCL행 티켓이 주어지는 4위에 올라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전 감독이 이끌던 시즌 초반에는 9위까지 밀려났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기적 같은 반등을 이뤘다. 최근 아스널(3-0)~번리(1-0)를 잇달아 제압하며 4위로 도약했다. 순위 경쟁자인 아스널은 4연승을 달리다 2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위(21승3무13패·승점 66)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23일 시즌 최종전에서 노리치시티에 패하지만 않으면 4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득실차에서 토트넘(+24)이 아스널(+9)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다. 이번 시즌 21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2골)에 이어 EPL 득점랭킹 2위에 올라있다. EPL에선 골 수가 같을 경우 공동 득점왕으로 인정하기에 가능성은 더 높다.
살라가 첼시와 FA컵 결승전 도중 부상을 당해 18일 사우샘프턴전에 결장한 것은 희소식이다. 29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올 시즌 UCL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23일 울버햄턴과 최종전도 건너뛸 여지가 있다.
게다가 손흥민으로선 노리치시티에 대한 기억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12월 노리치시티와 시즌 첫 대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앞장선 바 있다. 이미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돼 힘이 빠진 노리치시티를 쉽게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