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두가 주목하는 ‘리빙 레전드’ 세징야에게 2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홈경기는 좀더 특별했다. 어시스트 1개만 보태면 K리그 통산 12번째(외인 3호), 대구 구단 최초 5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할 수 있어서였다.
역시나 에이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반 43분 깔끔한 오른발 코너킥으로 김진혁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했고, 라마스의 추가골(후반 11분)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에는 문전 오른쪽에서 띄운 절묘한 프리킥으로 정태욱의 헤더 골까지 배달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4도움)와 함께 올 시즌 5골·4도움을 만든 세징야의 활약 속에 3-0 완승을 거둔 대구는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로 승점 17(4승5무5패)을 쌓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세징야는 “모두의 도움이 함께 한 결실”이라며 활짝 웃었다.
킥오프 전부터 조짐이 좋았다. 3월 근육부상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했던 세징야는 복귀 후 후유증 없이 펄펄 날고 있다. 수원 삼성전(8일) 1골·1도움, 김천 상무전(14일) 1골에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전(17일)에서도 1골을 적립했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브라질)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세징야가 오늘 50-50 클럽에 오르길 원한다. 그가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인과 팀을 위해 좋은 활약을 해달라”고 바랐다.
공격수들의 줄 부상으로 ‘잇몸 축구’를 해온 강원에는 큰 위협이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대구는 외인 공격수들의 영향력이 높은 팀”이라며 경계했으나 뚜렷한 대비책은 없었다.
사실 전반 중반까지는 원정팀이 비교적 잘 풀어갔다. 김대원과 양현준을 최전선에 세운 강원의 역습 전략이 통한 듯했다. 이 때 대구의 가장 이상적인 공격 루트가 힘을 발휘했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세징야의 날카로운 킥에 타점 높은 김진혁-정태욱의 헤더가 불을 뿜자 강원은 빠르게 허물어졌다. 좋은 외국인선수, 또 전문 골잡이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증명된 90분이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