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 50-50 클럽 찍은 세징야, 이래서 동상 세워줘야 해 [현장리포트]

입력 2022-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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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에 브라질 공격수 세징야(33)는 아주 특별한 존재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 따스한 인품까지 겸비한 당대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통한다. 2016시즌부터 대구 유니폼을 입고 올해로 7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항상 한결같은 퍼포먼스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귀화가 실제로 추진됐을 뿐더러 동상까지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모두가 주목하는 ‘리빙 레전드’ 세징야에게 2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홈경기는 좀더 특별했다. 어시스트 1개만 보태면 K리그 통산 12번째(외인 3호), 대구 구단 최초 5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할 수 있어서였다.

역시나 에이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반 43분 깔끔한 오른발 코너킥으로 김진혁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했고, 라마스의 추가골(후반 11분)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에는 문전 오른쪽에서 띄운 절묘한 프리킥으로 정태욱의 헤더 골까지 배달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4도움)와 함께 올 시즌 5골·4도움을 만든 세징야의 활약 속에 3-0 완승을 거둔 대구는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로 승점 17(4승5무5패)을 쌓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세징야는 “모두의 도움이 함께 한 결실”이라며 활짝 웃었다.

킥오프 전부터 조짐이 좋았다. 3월 근육부상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했던 세징야는 복귀 후 후유증 없이 펄펄 날고 있다. 수원 삼성전(8일) 1골·1도움, 김천 상무전(14일) 1골에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전(17일)에서도 1골을 적립했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브라질)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세징야가 오늘 50-50 클럽에 오르길 원한다. 그가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인과 팀을 위해 좋은 활약을 해달라”고 바랐다.

공격수들의 줄 부상으로 ‘잇몸 축구’를 해온 강원에는 큰 위협이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대구는 외인 공격수들의 영향력이 높은 팀”이라며 경계했으나 뚜렷한 대비책은 없었다.

사실 전반 중반까지는 원정팀이 비교적 잘 풀어갔다. 김대원과 양현준을 최전선에 세운 강원의 역습 전략이 통한 듯했다. 이 때 대구의 가장 이상적인 공격 루트가 힘을 발휘했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세징야의 날카로운 킥에 타점 높은 김진혁-정태욱의 헤더가 불을 뿜자 강원은 빠르게 허물어졌다. 좋은 외국인선수, 또 전문 골잡이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증명된 90분이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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