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면 돼’ 동갑내기 박병호-오재일이 증명하는 거포의 가치

입력 2022-05-24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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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왼쪽), 삼성 오재일.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박병호(36)와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6)은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들이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장타력을 앞세워 호성적을 내고 있다. 23일까지 박병호는 1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8타점을 올려 이 또한 리그 전체에서 1위다. 오재일은 31타점으로 리그 공동 4위다. 홈런은 9개로 공동 3위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들이 거포의 전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68로 평범하다. 득점권 타율도 0.243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득점권 타율은 50위권 밖에 자리하고 있다. 삼진(50개)은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이 당했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박병호보다 더 낮은 0.252다. 득점권에선 0.304로 좀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40위권에 머물고 있다. 삼진도 42개로 적지 않다.

그러나 팀 득점에 기여하는 바는 둘 다 팀 내에서 절대적이다. 큰 타구를 양산할 수 있는 장타력을 앞세워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박병호는 9개, 오재일은 7개의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의 장타율은 0.575로 리그 3위, 오재일의 장타율은 0.547로 5위다.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박병호가 7위(0.912), 오재일이 10위(0.868)를 달리는 등 나란히 상위권에 올라있다.

KT와 삼성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의 신뢰는 대단하다. 주로 4번타자를 맡고 있는 박병호와 오재일이 언제든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 팀에 승리를 안길 것으로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타율이 다소 낮고, 삼진은 많이 당하고 있음에도 두 거포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살펴보면 박병호는 리그 전체 타자들 중 13위, 오재일은 30위다. 두 거포 모두 꾸준히 팀이 승리를 챙기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갑내기 두 타자는 만 35세가 넘었지만 여전히 타석에서만큼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대포 한방으로 승부를 뒤집거나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박병호와 오재일의 존재가 KT와 삼성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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