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 공개된 ‘헤어질 결심’…“올해 칸 최고의 작품” [이승미 기자의 여기는 칸]

입력 2022-05-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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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역인 배우 탕웨이와 박찬욱 감독, 박해일(왼쪽부터)이 24일(한국시간) 월드프리미어가 열린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편에는 각국의 취재진들이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사진제공 | CJ ENM

칸서 공개된 ‘헤어질 결심’…외신들 잇단 찬사

“탐정물과 로맨스의 절묘한 결합”
버라이어티 “러브신 없이도 섹시”
인디와이어 “박찬욱만 할수있는일”
인터내셔널 “경쟁부문 수준 높였다”
뉴욕타임스 “탕웨이 연기 역대급”
현지선 황금종려상 수상 기대만발
“빈틈없이 훌륭하다” “너무나 섹시한 고전 로맨스”….

2004년 ‘올드보이’에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에 심사위원상을 안겨준 무대에서 선보인 새 작품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깐느 박’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대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실력을 발휘해온 박찬욱 감독이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또 다시 칸을 찾아 해외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덕분에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의 시선도 커진다.


●“경쟁부문 수준 높인 최고의 문제작”


영화는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박해일)가 사망자의 아내(탕웨이)를 용의자로 의심하면서도 그에게 미묘한 감정으로 다가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24일(이하 한국시간) 영화제 메인 무대인 칸 팔레 데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가운데 쏟아지는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의 마르틴·장 마르끄 떼루안느 공동창설자 겸 총책임자 부부는 스포츠동아에 “빈틈없이 훌륭한 작품이다”고 입을 모았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올해 칸에서 가장 복합적이고 매혹적인 문제작”이라면서 “박 감독이 탕웨이와 박해일이라는 ‘멋진’ 배우들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가 주인공이지만, 기존 캐릭터 표현 방식과 관습에서 벗어나 풀어낸 두 남녀의 내밀한 감성을 바라보는 애정 가득한 시선이다. 현지 매체들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탐정물과 로맨스를 절묘하게 결합한 올해 칸 최고의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버라이어티는 “러브신 하나 없이 너무나 섹시하고 에로틱하며 고전적인 톤까지 담아낸 로맨스”라고 평가했다. 인디와이어는 “평이한 탐정 이야기를 이처럼 로맨틱하게 그리는 건 박찬욱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극찬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경쟁부문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썼다.


●과연 황금종려상을?


이 같은 호평과 찬사가 이어지면서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영화 관계자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경쟁부문 초청작 ‘브로커’(27일 공식 상영)이 남았지만, ‘헤어질 결심’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등 21편의 경쟁부문 상영작을 대상으로 미국 타임·LA타임스,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 몽드 등 유력지 기자와 비평가 등 11인의 평점을 싣는 소식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23일까지 공개된 10편에 크게 눈에 띄는 점수를 내놓지 않았다. 별 4개 만점에 영국 제임스 르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 2.8, 폴란드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감독의 ‘EO’ 2.7점이 최고 수준이다. ‘헤어질 결심’에 쏟아지는 호평과 찬사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주연 탕웨이의 여우주연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탕웨이의 연기가 “역대급”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 같은 기대감과 분위기에 힘입어 ‘헤어질 결심’은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192개국에 선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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