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은 이대호-홈런은 박병호’ 세월 거스르는 우타 베테랑들

입력 2022-05-26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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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왼쪽),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베테랑 우타들은 아직 건재하다.

2022시즌 초반 KBO리그의 타격 지표를 오른손 거포들이 이끌고 있다. 토종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오랜 시간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형님’들이 타이틀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주인공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국민거포’ 박병호(36·KT 위즈)다. 각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둘은 타율, 홈런, 타점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형성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먼저 이대호는 25일까지 0.366의 고타율로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0.391)에 이어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꾸준함의 정석이다. 이대호는 4월 한 달간 타율 0.356을 기록했는데, 4월 10일 이후로는 단 하루도 3할 타율이 무너진 적이 없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가 화려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대호가 마지막으로 타격왕에 등극한 때는 2011년. 0.357의 타율로 2010년(0.364)에 이어 2년 연속 타격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타격왕에 오른다면 11년만의 왕좌 복귀다.

이대호가 정교함에서 앞서간다면, 박병호는 장타 부문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25일까지 16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3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2할2푼대의 저조한 타율에 그치면서 ‘에이징 커브’ 우려가 뒤따랐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홈런은 물론 타율(25일 현재 0.269)까지 끌어올리며 물음표를 지워나가고 있다.

박병호는 타점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한유섬(SSG 랜더스·37타점)보다 4개 많은 41타점을 마크 중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라있는 박병호가 중심타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KT로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박병호를 영입한 것이 여러모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두 타자는 국가대표로도 장시간 한국야구의 기둥 역할을 수행했다.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클래스’는 여전한 모습이다. 이들이 젊은 후배들을 제치고 개인 타이틀까지 획득한다면 적잖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두 베테랑 우타 거포의 힘찬 스윙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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