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남산의 부장들 1·2 [신간]

입력 2022-05-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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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 남산의 부장들 1·2
(김충식 저 | 블루엘리펀트)


한국 제5공화국(1980~1988) 전두환 시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5명이 주도한 정치공작, 야당탄압, 선거개입, 인권유린의 음모 비화를 다룬 책이다.

저자 김충식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다. 국회 정당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폭넓은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메모에 방대한 자료 조사를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중공 폭격기’ 특종 보도가 빌미가 돼 악명 높은 남산 지하실에서 3박 4일 동안 지독하게 고문을 당해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1986)에 실린, 살아있는 증언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5공의 기원이 된, 1979년의 12·12 군사반란부터 해부한다. 저자는 전두환, 노태우, 황영시가 수사 권력을 이용해 정승화 계엄사령관(육참총장)이 “박정희를 암살한 김재규와 공모(내란 방조)했다”라고 몰아세워 군권을 장악했다며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보안사 대령들이 반란의 기획 및 실행에 앞장섰다고 썼다. 당시 국무총리 신현확의 녹음 증언, 한미연합사령관 위컴과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의 후일담(회고록 포함)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규명했다.

이 책의 핵심은 제5공화국의 중앙정보부장, 국가안전기획부장 5명이 권력이라는 치명적인 유혹 앞에서 춤추고 몸부림친 다큐멘터리이다.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5명이 등장한다.
저자는 박정희 시대(3공, 4공)의 정보부장 10명의 궤적을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록해 55만 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전두환 집권 8년의 5공 역사를 ‘남산의 부장들’을 중심으로 되짚어보는, 그 후속편이요 제2탄이라고 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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