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추자현 멀리 돌아온 워맨스 (그린마더스클럽) [종합]

입력 2022-05-27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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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질투로 시작된 엄마들의 전쟁이 미스터리 스릴러로 변모하더니 다시 보통의 ‘맘 커뮤니티’로 돌아왔다.
26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 최종회는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위동 초등 커뮤니티에 녹아든 이은표(이요원 분)와 초등 커뮤니티 엄마들 일상이 엔딩을 장식했다.
앞서 끈질긴 도피 생활 끝에 경찰을 맞닥뜨린 변춘희(추자현 분)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애끓는 작별인사를 건넸다. 경찰의 취조를 받던 변춘희는 서진하(김규리 분)의 죽음과 연관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범죄에 이어 도피까지 저지른 변춘희 말을 형사들이 들어줄 리 만무했다. 변춘희는 벗어날 수 없는 후회 속으로 빠져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정재웅(최재림 분)은 자신을 배신한 이은표를 향해 분노하는 한편, 서진하 죽음과 변춘희 사이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남편 말을 믿을 수 없어 변춘희를 대면한 이은표는 변춘희가 어렵게 털어놓은 진실을 듣고 패닉에 휩싸였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한 이은표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루이(로이 분)가 머무는 호텔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죽은 서진하와 똑 닮은 얼굴을 하고 루이와 같은 성을 가진 레아(김규리 분)를 마주쳤다. 과거 자서전 작업 당시 누이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만큼 두 사람을 향한 이은표 의심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서진하를 죽인 것이 루이일 것이라는 이은표 추측은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린 앙리의 이야기로 인해 사실이 됐다. 레아를 잊지 못한 루이는 줄곧 그녀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고 이를 알아챈 서진하가 격렬한 심정의 변화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랑하는 아들을 지옥에서 살게 둘 수 없었던 루이는 결국 자수를 선택했다.



상위동 초등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던 서진하 사망 사건의 전말이 모조리 밝혀지면서 이은표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그러는 동안 다른 엄마들 역시 일상을 회복하고 있었다. 상위동을 떠났던 김영미(장혜진 분)는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고 박윤주(주민경 분)는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했다. 특히 이은표가 상위동에 입성한 또 다른 전학생 엄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장면과 변춘희가 마땅히 치러야 할 죗값을 모두 마치고 상위동으로 돌아온 장면은 엔딩을 장식했다. 처음부터 꼬여버린, 엮일 수밖에 없는 이은표와 변춘희는 우정과 앙금, 분노, 질투, 연민을 느끼며 최종장에는 멀리 돌고 돌아 특별한 워맨스(여성 캐릭터 간의 특별한 호흡)를 이뤘다.
이렇듯 수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던 상위동 엄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잃어버렸던 행복을 찾으면서 ‘그린마더스클럽’이 문을 닫았다. 아이 이름으로 만나 자신 이름을 되찾아가는 엄마들 이야기를 다룬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 커뮤니티의 위험한 민낯과 엄마들의 수상한 관계망을 담았다. 자신 비밀을 지키기 위한 엄마들의 치열한 심리전은 치정보다 무서운 같은 여자, 같은 엄마 그렇지만 너무나 다른 각의 삶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질투, 연민이 뒤섞여 있었다.
다소하고 부자연스러운, 자극을 추구하는 연출과 대본을 그나마 빛나게 해준 것은 역시 배우들이다.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 등 배우들 호연이 존재감 없던 작품을 서서히 볼만한 작품으로 변화시켰다. 그더에 ‘그린마더스클럽’은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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