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황(의조)-황(희찬)’ 듀오, 탄력 받을 ‘벤투호’ 공격

입력 2022-06-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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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황희찬. 스포츠동아DB

한동안 잠잠하던 황의조(30·보르도)와 황희찬(26·울버햄턴)의 발끝이 다시 뜨거워졌다.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건재한 가운데 ‘황황’ 듀오의 골까지 터지면서 ‘파울루 벤투호’의 공격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월 A매치 4연전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1-5 패)에 이어 6일 남미 강호 칠레(2-0 승)와 맞붙었다. 부상 공백에서 비롯된 수비 불안,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경기 전략 등 여러 과제를 남겼지만, 공격 측면에선 확실한 수확이 있었다.

그 중 황의조와 황희찬이 A매치에서 오랜만에 화력을 뽐낸 게 가장 반갑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을 향한 집중견제를 분산시켜줄 선수들이 골 맛을 봤다.

황의조는 브라질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1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유럽무대에서 정상급 실력을 뽐내는 티아고 실바(첼시)의 견제를 이겨냈다. 자신에게 온 딱 한 번의 기회를 정확한 슛으로 마무리한 ‘황의조다운’ 득점이었다.

1년만의 A매치 골이다. 지난해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멀티골 이후 9경기 동안 이어진 침묵을 깼다.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하던 기간에도 황의조는 골을 뽑지 못했다. 오히려 새로 발탁된 조규성(김천 상무)이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며 주목 받았다.

칠레전에는 결장했지만,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칠레전 후 기자회견에서 “황의조는 브라질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골도 넣었다. 경기력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황희찬(가운데). 스포츠동아DB


이번 4연전 기간 황희찬의 활약은 가장 돋보인다. ‘황소’라는 별명에 걸맞게 브라질과 칠레를 상대로 저돌적 움직임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브라질전에선 황의조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비롯해 활발하게 측면을 공략했다. 치치 브라질 감독은 “황희찬이 우리의 풀백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를 어려움에 몰아넣었다”고 평가했다.

칠레전에선 주연으로 나섰다.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벼락같은 슛으로 멋진 골을 뽑았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5경기만의 득점이다. 여기에 직선적 돌파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가입 자축골로 이어진 프리킥까지 유도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대표팀에서 잠시 빠지지만, 주전 입지를 의심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만점 활약이었다.

벤투 감독은 공격에서 한층 고민을 덜었다. 손흥민~황의조~황희찬으로 이어지는 주력 라인업,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엄원상(울산 현대), 조규성 등의 백업 공격진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품게 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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