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볼링청소년국가대표’ 배정훈, “장점 살린 경기 펼칠 것”

입력 2022-06-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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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훈(수원유스클럽)은 볼링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갓 지났다. 그러나 최연소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왼손 투핸드볼러라는 확실한 자기 스타일이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주목된다. 사진제공 I 수원유스클럽

“왼손 투핸드볼러로서 나만의 강점을 잘 살리겠다.”

볼링공을 잡은 기간은 1년이 조금 넘었다. 태극마크를 품에 안은 소년의 함박웃음에는 볼링선수로서 성공, 롤 모델을 말하는 거창한 자신감보다는 지금의 기회를 즐기는 모습이 가득했다. ‘최연소 볼링청소년국가대표’로서 18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리는 2022 국제볼링연맹(IBF) 21세 이하(U-21)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둔 배정훈(15¤수원유스클럽)의 이야기다.

수원 동성중에 재학 중인 배정훈은 볼링 동호인인 아버지 배지현 씨와 어머니 박은주 씨의 영향을 받아 볼링과 친숙한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볼링장을 오가던 그가 수많은 생활스포츠를 뒤로하고 볼링공을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가 ‘구아일체(球我一體)’가 된 것은 지난해 연초부터다. 볼링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수원유스클럽을 노크하며 볼링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수원유스클럽은 2020년 수원 시내 학교 볼링부가 모두 사라지면서 지난해 연초 생겼다. 정묘법 코치(43)의 지도 하에 매주 6일씩 수원 영통 판타지움 빅볼 볼링장에서 3~4시간씩 훈련하고 있다.

배정훈은 “매일 오후 3~4시에 수업을 마치고 5시부터 훈련을 한다. 학교와 훈련장이 버스로 왕복 1시간30분 거리라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매번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정 코치는 지난해에도 윤소정, 박선우(이상 18·삼일공고3) 등을 청소년국가대표로 키워냈다. 정 코치가 배정훈의 잠재력에 주목한 이유는 ‘왼손 투핸드볼러’라는 점이었다.

정 코치는 “국내에서 점점 투핸드볼러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왼손잡이가 흔하지 않다. 왼손 투핸드볼러로서 개성이 뚜렷한 편”이라며 “오른손잡이들이 많은 볼링의 특성상 경기를 하다보면 레인 위의 정비 상태나 기름 문제로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왼손잡이는 그 영향을 덜 받는다. 레인을 보는 눈과 손 감각도 예리해 이를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청소년국가대표 선발전에서 7468점(평균 233.4점)으로 4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따낸 뒤 성장세가 뚜렷해진 점은 호재다. 5월말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소년체전 남중부에서도 2인조전과 4인조전을 모두 제패해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6일 끝난 대구시장배 남중부에서도 개인전, 2인조전, 4인조전 점수를 합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U-21 세계선수권대회가 생애 첫 국제무대지만, 배정훈은 긴장보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매번 레인 위에서 나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나 자신을 다독일 계획”이라며 “국제대회에서 실수하지 않고, 왼손 투핸드볼러로서 공에 회전을 많이 줄 수 있는 장점을 살린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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