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즈는 불참하고 미켈슨은 나온다

입력 2022-06-08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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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 필 미켈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거액을 뿌리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지키기로 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불참하고, ‘사우디 행’을 선택한 필 미켈슨(미국)은 나온다.

PGA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를 앞세운 ‘사우디 골프리그’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출범으로 양분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다음주 열리는 122회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PGA 투어 탈퇴를 선언하고 사우디로 향하는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GA 투어 지킴이’를 자임하는 ‘골프 황제’ 우즈는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US오픈 불참을 선언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내 몸이 메이저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더 강해져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USGA에 US오픈 불참을 미리 알렸다”고 전했다. “디 오픈에서 플레이할 때까지 준비되길 바란다”며 7월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는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곁들였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 후 올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통해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5월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는 다리 상태가 악화돼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올해 US오픈은 1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브루클라인의 더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다. 우즈의 불참 소식이 알려진 날,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사우디 골프리그 참가를 위해 PGA 투어 탈퇴를 선언했다.

존슨은 영국 런던 근교 센추리온 골프 클럽에서 9일 개막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를 하루 앞두고 “지난 6개월 동안 신중하게 고민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LIV 인비테이셔널 합류를 정당화했다. 존슨에 앞서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재미교포 케빈 나, 남아공의 샬 슈워첼과 브랜던 그레이스도 리브 골프 출전을 위해 PGA 투어에서 탈퇴했다. 사우디 골프리그 출범에 앞장섰던 미켈슨은 아직 PGA 투어 탈퇴를 하지 않았지만, 먼저 PGA 투어가 그를 제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USGA는 “US오픈 참가 자격을 가진 선수들은 그대로 출전 기회를 갖는다. 이미 설정된 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발표하며 미켈슨과 존슨의 대회 출전을 허용해 PGA 투어 측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게 됐다. 미켈슨은 2021년 PGA 챔피언십, 존슨은 2016년 US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US오픈에 나설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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