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준 게 아니라 잡은 것” 실패 두려움 없는 키움 영건들, 파죽지세 원동력

입력 2022-06-08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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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왼쪽), 김수환. 스포츠동아DB

“기회를 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잡은 겁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눈에 띄는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2명을 교체한 것이 돋보이는 정도다. 새로운 국내선수는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내야수 강민국, 외야수 김준완과 포수 박동원(KIA 타이거즈)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김태진이 전부다. 올해는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중심타자 박병호(KT 위즈)도 없다. 일각에선 전력약화를 예상했다. 그럼에도 2위다. 이제는 1위를 압박한다.

저연차 선수들이 상승세를 이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리 선수층은 두껍지 않다. 여러 선수에게 돌아가는 기회도 많다”며 “결국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다. 우리 팀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다.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문화”라고 설명했다.

7일 고척 KT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김수환은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때렸다. 김휘집은 5회말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6회초 박병호의 낮게 뜬 까다로운 타구를 낚아챘다. 선발등판한 한현희는 “후배들이 내 자신감의 20~30%를 채워준다. 지금 어린 선수들 사이에는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 에너지가 넘친다.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한다”고 밝혔다.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은 큰 힘이다. 그 중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김휘집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타격 성적은 7일까지 26경기 타율 0.292(65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59다. 유격수 자리에선 김주형, 신준우와 출전 비중을 나누며 2번째로 많은 130이닝을 수비했다. 퓨처스(2군)팀에서 담금질 중인 올해 신인 박찬혁도 1군 무대를 적잖게 경험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38경기·타율 0.208·OPS 0.669·6홈런·16타점).

홍 감독은 “기회를 준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잡은 것이다. 퓨처스팀에 가더라도 1군에 오면 다시 기회를 잡으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실패를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까 더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뛴다”고 설명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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