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난에 시멘트·석유화학·철강·자동차 업계 피해 심각

입력 2022-06-14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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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산업계가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화물연대 인천지부 조합원들, 사진 | 뉴시스

“생산라인 중단…본사 직원이 완성차 운송”

노조, 안전운임제 연장·확대 요구
4차 교섭 결렬…타협점 찾지 못해
현대차, 하루 500억 원 피해 추산
타이어 업계, 수출용 제품 출하 차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연장·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13일 오전 정부와의 4차 교섭이 결렬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오후 2시부터 협상에 돌입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값 상승 등에 이어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대체 운송 차량과 인원 등을 투입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자동차·타이어·시멘트·철강 직접 타격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자동차 부품 납품 차량 운송 전면 거부로 생산라인이 자주 멈추고 있다. 현대차 울산 1∼5공장은 10일 차량 생산 대수가 1800여 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물류난으로 인해 일주일 새 수천여대의 차량이 생산 차질을 빚었으며, 하루 약 50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류가 멈추면서 생산이 완료된 완성차를 공장에서 빼내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사업본부 소속 일반 직원들이 울산공장으로 파견되어, 고객의 동의를 구한 뒤 직접 운전해 대리점이나 중간 거점 센터로 옮기는 탁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들은 새 차를 수령하면서 이미 수km에서 수십km 운행된 차량을 받게 되는 셈이다. 불만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기아는 수출용 차량을 둘 곳이 없어 오토랜드 광명에서 5km 정도 거리의 경륜장 주차장을 빌려 300여 대의 차량을 줄지어 세워둔 상태다.

타이어 업계도 발이 묶였다. 한국타이어는 파업 기간 총 생산 60만개 중 36만여 개가 부산항으로 출하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충남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하루에 각각 6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그 중 70%를 해외로 수출한다. 13일에도 금산공장 생산량의 50%, 대전공장의 50%수준만 출하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국내 공장 3곳에서 생산하는 타이어가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1주일 동안 전혀 출하되지 않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생산된 타이어들이 부산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수출 배편이 비싸기도 하지만 쉽게 일정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향후에 어떤 파장으로 돌아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계도 아우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상황이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13일 오전부터 포항제철소의 선재와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한 레미콘 공장에 세워진 차량들. 사진 | 뉴시스



●경제단체, 파업 중단·정부 엄정대처 요구

이처럼 피해가 확산하면서 한국경영자총협회·무역협회·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경제단체와 자동차산업협회·한국석유화학협회 등 25개 업종별 협회는 화물연대 파업 중단과 정부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제단체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우리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의 3중고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석유화학·철강·자동차·전자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고 제조업과 무역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 경제 전체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상황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3년 일몰제로 시행돼 올해 말 폐지 예정인 안전운임제의 일몰제 폐지 및 적용 차종·품목 확대, 유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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