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 대폭락…‘빚투’ 투자자들 어쩌나”

입력 2022-06-15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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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심상치 않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주식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위)와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의 비트코인 가격. 사진 | 뉴시스

美 최악의 인플레 쇼크…글로벌 금융시장 강타

1년 7개월만에 코스피 2500선 붕괴
비트코인, 최고가 대비 60% 하락
“물타기해도 손실” 투자자들 울상
美 긴축 예상…대출자 상환 부담↑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회수 이어져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암호화폐의 심상치 않은 폭락세가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는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이 크다. 전년 동기 대비 8.6%가 올라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14, 15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2500선·비트코인 3000만원 붕괴


14일 코스피는 2500선이 붕괴됐다. 전 거래일보다 11.54p(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치며 전날(2504.51)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13일(2493.8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19p(0.63%) 내린 823.58에 마감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어 비트코인 가격 3000만 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4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933만5000원 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2000만 원선 진입은 2020년 12월29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8270만 원) 대비 약 6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알트코인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 역시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158만9000원 대에 거래됐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최고가(580만 원) 대비 약 7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 기업 셀시우스에서 ‘코인런(투자자 대규모 이탈 사태)’이 발생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셀시우스는 고객이 암호화폐 자산을 맡기면 이자를 제공하는 디파이 플랫폼으로, 저금리로 코인 담보 대출까지 해줘 다수의 투자자들이 이용 중이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장세를 겪으며 가격이 하락한 데다, 셀시우스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혹이 연달아 제기된 것이 코인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 속에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 한 투자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가 3200대일 때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일단 돈을 불려보자는 마음으로 1억 원 정도를 우량주 위주로 투자했는데, 현재 30% 가량 잃어 주식 잔고가 7000만 원”이라며 “지금이라도 매도해야 할지, 물타기(하락세에 맞춰 자금을 더 투자해 평단가를 낮추는 기법)를 해야 할지, 증권사 앱을 삭제하고 기다리는 게 나을지 도통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투자자는 “지난해 11월 최고점 분위기에 취해 12월 초 크리스마스 랠리를 노리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수했다. 이후 계속 물타기를 해도 손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예전에는 장기적으로 보고 존버(이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하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불신이 커졌다. 아예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14, 15일 열리는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로 쏠리고 있다.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은 기본이고, 5월 CPI 쇼크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 등 후폭풍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이 시장 예상치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 회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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