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슈퍼루키들, 그래서 더 흥미로운 중고신인 열전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6-15 14: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김인환, NC 김시훈, 두산 정철원, SSG 전의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는 선수들에게는 무척 영광스러운 훈장이다. 매 시즌에 앞서 갓 입단한 신인들의 활약이 집중 조명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야구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점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은 꼭 필요하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았던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에게 엄청난 관심이 쏠린 것도 그래서다. 특히 김도영은 올해 시범경기 12게임에서 타율 0.432(44타수 19안타)에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1위에 올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포츠동아의 KBO리그 개막특집 설문조사에 참여한 해설위원 10명 중 9명이 그의 신인왕 등극을 예측했을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그러나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올해 입단한 신인들의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김도영은 14일까지 46경기에서 타율 0.194에 홈런 없이 9타점이다. 문동주는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선보였지만, 10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ERA) 8.56의 성적만 남긴 채 부상으로 이탈했다. 38경기에서 홈런 6개를 때린 박찬혁(키움 히어로즈)도 5월 18일부터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기를 보내고 있다.

그 사이 중고신인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입단 5년 이내 누적 30이닝(투수), 60타석(타자)을 넘지 않은 자’라는 신인왕 요건을 충족하는 이들이다. 김인환(28·한화)을 비롯해 김시훈(23), 김진호(24·이상 NC 다이노스), 정철원(23·두산 베어스), 전의산(22·SSG 랜더스) 등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김인환이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286(119타수 34안타), 7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스윙 스피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극찬했고, 김인환은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고 하다 보니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훈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9경기에서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3.97을 기록했다. 그는 “아직 이르지만, 내 위치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며 좋은 기록으로 시즌을 마치면 (신인왕에) 도전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진호도 12경기에서 2승1세이브, ERA 0.45로 맹활약하며 김시훈과 함께 NC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6경기에서 2승1패5홀드, ERA 2.95를 올리며 두산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난 정철원과 8일 데뷔 첫 1군 등록 후 6경기에서 타율 0.391(23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한 전의산도 ‘태풍의 눈’으로 손색없다. 정철원은 2018년, 전의산은 2020년 입단해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