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지병원 “제로탄산 음료, 너무 과신하면 곤란”

입력 2022-06-16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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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외부 활동이 늘면서 더위를 피해 카페를 찾거나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계절이 다가 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탄산음료, 과일채소 음료들은 3월부터 소비가 증가해 6~8월이면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음료 소비가 늘어나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당뇨 환자들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해리 전문의는 “여름철 외부 활동이 장시간 이어지면 땀과 소변으로 포도당, 수분이 배출되는데, 이때 당뇨약(혈당강하제)을 복용했거나 활동량에 비해 영양 섭취(식사, 간식 등)가 부족하면 저혈당 증상이 올 수 있다” 고 전했다. 이어 “반대로 너무 과하게 섭취했을 때는 배출된 수분으로 혈당치가 급격하게 올랐다가 반응성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여름에는 당뇨환자들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환자들은 여름철 음료 섭취와 다양한 제철과일 유혹으로부터 혈당 조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당류 급원 식품에 음료류가 전체 섭취 당의 32.7%를 차지할 정도로 음료가 당 섭취에 많은 영향을 준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탄산음료에는 100g 당 평균 함량이 11.3g이며, 과일채소 음료는 11.8g, 커피(에스프레소 등 무가당음료 포함)는 12.9g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250ml 음료 한 캔을 마셨을 때, 일일 당 섭취 권고량인 50g(1일 열량의 10% 이내·2000kcal 기준)의 절반 정도를 섭취하게 된다. 수박, 포도 등 여름 과일도 섭취 적정량을 체크해야 한다. 과일은 비타민 보충제 역할을 하지만 과일에 함유된 과당은 혈당을 높이기 때문에 적정량 섭취가 중요하다.

최근 당뇨 환자 중에도 제로탄산 음료를 다른 음료 대용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제로탄산 음료에는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인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 감미료가 사용된다. 대한당뇨병학회 ‘2021 당뇨병 진료지침’을 보면 여러 연구에서 열량이 없는 인공감미료 사용은 혈당개선효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체중감량 효과도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식품성분 표기 규정에 따라 식품 100g(또는 식품 100ml) 당 0.5g 미만일 때 무당질로 표시할 수 있어 제로탄산이라고 해도 열량과 당류가 ‘0’이라고 할 순 없다. 다만 당류 섭취를 줄이는 과정에서 대체 음료로 적당량을 단기간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이해리 전문의는 “당뇨 환자라면 여름철 외부 활동으로 갈증을 느낄 때, 물이나 당분 없는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며 “운동 중 저혈당이 발생한 경험이 있었다면 탈수와 저혈당 예방을 위해 스포츠음료를 적정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많이 마시면 혈당을 올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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