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중간배당…‘여름 보너스’가 온다

입력 2022-06-21 09: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 불황을 경고하는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중간배당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사진은 연 최저점인 코스피 2391.03으로 장을 마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주식 전광판. 사진 | 뉴시스

74개사 중간배당 결정…더 늘 수도

28일까지 매입해야 명부에 올라
수출 대박 삼양식품 등 첫 합류
호실적 행진 4대 금융주도 매력
6월 말 중간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 불황을 경고하는 거시경제 환경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면서 국내 증시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간배당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간배당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28일까지 매수해야 중간배당금 수령

배당은 기업이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시기에 따라 결산배당, 중간배당, 분기배당 등으로 나뉜다. 이중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이익을 나눠주는 것으로, 반기(6월) 기준 1회 지급 후 기말배당까지 합쳐 총 연 2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통상 6월30일이 배당 기준일이라 반기배당으로, 배당금이 주로 7,8월에 지급돼 일명 ‘여름 보너스’로 불리기도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기준일인 6월30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의 시선이 중간배당을 결정한 종목들로 향하고 있다. 중간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74개로 역대 최대치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기업을 포함하면 중간배당 종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간배당은 기업 입장에서 실적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증시 불황기에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또 ESG경영이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중간배당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이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 확대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면 지배구조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늘리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과 탄탄한 재무구조가 매력

20일 코스피가 2391.03, 코스닥이 769.92에 장을 마치며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중간배당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으로 불린다. 중간배당이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자, 배당금 역시 평가손실을 만회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한 ‘불닭볶음면’으로 수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제조·판매사인 SD바이오센서 등이 대표적이다.

한 주식투자자는 “최근 신규 중간배당이 확정된 삼양식품과 SD바이오센서 주식을 매수했다. 중간배당 도입 자체가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중간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매력적이고, 연 2회 배당금을 받는 만큼 투자 기업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매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도 중간배당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그간 자본 건전성을 이유로 배당 제지를 권고해왔던 금융당국이 새 정부가 들어서며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조가 변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재선 연구원은 “불황을 경고하는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중간배당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이라며 “중간배당 자체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배당을 통한 안정적 수익은 물론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선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