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LIV 골프 합류…PGA 상금 증액·대회 신설 등 ‘공격적 방어’로 전환

입력 2022-06-22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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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향한다. 그동안 징계 등을 통한 ‘수세적 방어’에 그쳤던 PGA 투어는 스타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에 다음 시즌 상금을 대폭 늘리고 LIV 골프 스타일의 대회를 신설하는 등 ‘공격적 방어’로 전환한다.


ESPN 등 미 언론은 22일(한국시간) “켑카가 LIV 골프로 간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2017~2018년 US오픈과 2018~2019년 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한 켑카는 PGA 투어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켑카는 3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개막하는 LIV 골프 2차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몇몇 선수들과 함께 PGA 투어 지지 워크샵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진 켑카가 불과 며칠 만에 사우디행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PGA 투어의 충격은 더 크다.


이미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2차 대회부터 출전키로 한 가운데 켑카까지 합류하면 LIV 골프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8명을 보유하게 된다.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는 16위 더스틴 존슨(미국). 19위 켑카, 20위 안세르까지 20위 이내에는 3명이 포진한다.


LIV 골프 개막전에 출전했던 17명에 대해 영구적으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린 PGA 투어는 다음 시즌 상금을 대폭 늘리고 ‘많은 상금을 내걸고 스타 선수들만 참가해 컷 없이 진행하는’ LIV 골프 스타일 대회도 마련키로 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다음 시즌 주요 대회의 총상금을 2000만 달러(258억 원) 이상 증액키로 했다. 또 페덱스컵 랭킹 상위 60명만이 참가해 컷 없이 매 대회 총상금 2500만 달러(323억 원) 이상을 놓고 겨루는 특급 대회도 신설한다. 이렇게 되면 ‘돈 잔치’로 불리는 LIV 골프와 별반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아직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아 미 언론 보도도 세부 내용에서 엇갈리고 있지만 LIV 골프 출범으로 인한 충격이 커지면서 PGA 투어가 보다 적극적으로 ‘선수 지키기’에 나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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