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박 생산 2배 확대…바이오사업 본격 개시

입력 2022-06-23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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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미래형 기업을 향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서밋의 롯데 부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을 펼친 신동빈 롯데 회장(위 사진 오른쪽)과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마련한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제공 l 롯데

‘뉴 롯데’ 겨냥한 미래 사업에 속도 내는 롯데

양극박 생산에 1100억 추가 투자
헝가리 최대 규모 물류센터 건립
CGF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롯데바이오, CDMO 톱기업 목표
롯데가 ‘뉴 롯데’를 겨냥한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양극박(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결정했고, 바이오 의약품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첫 행보를 개시했다. 이는 신 회장이 1월 상반기 VCM(구 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롯데와 혁신을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헝가리 양극박 공장에 추가 투자

유럽 출장 중인 신 회장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방문했다. 7월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첫 시제품을 확인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11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연간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양극박 전용 공장이다. 이밖에도 롯데 클러스터에는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이 3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공장도 인접해 있다. 또 롯데건설은 단일 물류창고 기준 헝가리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또한 신 회장은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소비재 업계 글로벌 협의체인 CGF의 글로벌 서밋 롯데 부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또 펩시코, P&G, 월마트, 레베 등 글로벌 최고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세계박람회를 홍보하며 유치 지원에 힘을 실었다.

롯데는 하반기 VCM도 부산에서 개최한다. VCM이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실질적이고 전방위적 지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식 행보 시작

최근 출범한 바이오 의약품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도 13∼1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국내·외 유수의 바이오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행사에 참가해 본격 대외활동에 나선 것이다.

목표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톱10 기업으로의 성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1조 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국가적 차원의 고용창출 및 산업 발전을 위해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 등의 국내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CDMO에는 임상 생산과 상업 생산의 두 부류가 있다. 임상 생산의 경우, 고객사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유연성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속도, 품질, 가격 등을 우선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로,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가격의 경우, 생산이 많을수록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훈기 롯데지주 부사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은 “롯데의 사업은 크게 식품, 화학, 유통, 호텔 등 4가지 포트폴리오로 상징되는데, 바이오를 이에 버금가는 포트폴리오로 키우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사업 중 경쟁력이 없거나 현재 돈을 벌고 있더라도 미래 전망을 봤을 때 유망하지 않은 사업은 바이오·헬스케어를 위해 매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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