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의 성장 동력 되찾으려면?…“경쟁력 강화 이끌어야”

입력 2022-06-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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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체육진흥투표권사업(스포츠토토)이 합법사행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상화폐 및 스포츠베팅 등 경쟁 플랫폼의 발전 영향 등으로 눈에 띄게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품성 향상과 정책 개선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합법사행산업의 위축이 오히려 불법도박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져 잠재적인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등 관련기관의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스포츠토토의 매출 정체 현상은 뚜렷하다. 반대로 불법도박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에 대처할 방안으로는 스포츠토토의 경쟁력 강화가 꼽히는데, ▲상품성 개선과 향상 ▲모바일 발매 등 판매 채널의 다양화 ▲정책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금의 구조로는 잠재 고객층인 MZ세대를 유입하기 힘들뿐 아니라, 불법도박 상품과 비교해 재미와 효율도 모두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불법도박시장, 합법시장의 4배

무엇보다 프로스포츠에 대한 관심 저하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전반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프로스포츠는 중단~무관중~제한적 관중 수용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시장 자체가 둔화돼 스포츠토토의 경쟁력 약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프로야구 관중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28만6008명에서 2020년 32만8317명, 2021년 122만8489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스포츠경기가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중단된 동안에는 스포츠토토 역시 51일간 개점휴업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 직결됐다. 스포츠토토는 발매중단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2020년 하반기 각종 파생상품을 발매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객단가는 2019년 1만1172원에서 2021년 1만793원으로 3% 가량 감소했다.

그에 반해 불법스포츠도박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스포츠토토는 시장 규모 5조 원을 넘기 힘들었던 반면 불법스포츠도박은 꾸준히 20조 원대를 웃돌며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규제 완화가 핵심

스포츠토토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요인 중에는 과도한 규제도 한몫했다. 합법적 플랫폼임에도 도박사업으로 분류돼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광고·홍보에 나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회차별 1인당 구매 가능 금액 또한 크게 제한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스포츠토토의 실제 구매 가능액수는 회차별로 1인당 10만 원, 온라인 구매는 5만 원으로 묶여있다. 스포츠토토가 발행을 시작한 2001년 무렵과 같은 수준인데, 온라인 구매 제한의 경우에는 오히려 2018년부터 하향됐다. 지난해 12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20만 원 한도 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법적 돌파구가 열렸으나, 시행령은 여전히 10만 원 이하여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흥행성 제고를 위한 정비도 필요하다. 현행 스포츠토토 환급률은 관련법에 의거해 연간 50~70%로 제한되고, 실제로 평균 62%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평균 약 80%에 달하는 해외 사이트와 국내 불법도박시장 등에 비해 구매자의 구미를 당길 수 없는 구조다.

환급률 상향 조정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가도록 해야 구매 만족도가 향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동시에 공정성과 지속 운영을 전제로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e스포츠, 이종격투기 등으로 발행대상 종목을 다양화하고, 빠른 환급을 위한 실시간 베팅 방식 등의 도입도 필요하다.



●MZ세대 유입 없인 시장 확대도 없다

스포츠토토의 주요 고객층은 지난 5~10년간 오프라인 중심으로 꾸준히 상품을 소비해온40~50대다. 모바일·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의 유입은 저조했고,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는 기존 고객층의 구매력 하락까지 불렀다.

실제로 스포츠토토의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의 신규 가입 회원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2018년 33만5956명에서 2019년 23만5782명, 2020년 17만5654명, 2021년 16만7513명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MZ세대의 관심사는 현실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이 있다. 그리고 불법도박은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대응 차원에서라도 스포츠토토의 모바일·온라인화에 따른 MZ세대 유입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토토의 연도별 매출성장률이 2012년에는 46.8%까지 올라갔지만 지난 5년간은 성장세가 정체됐거나 감소했다”며 “해외 합법시장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실정에 맞는 형태로 일부 정책을 완화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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