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떠올린 ‘카잔의 기적’…“인종차별 아픔 돌려준 독일전이 인생 게임”

입력 2022-07-05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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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EPL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손흥민이 참석한 ‘손 커밍 데이‘ 행사가 열렸다. 손흥민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에게 인생 최고의 경기는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한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2-0 승)이었다.

손흥민은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커밍데이’ 팬 미팅에서 4년 전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후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공개된 행사 영상에선 ‘국가대표와 클럽 소속으로 치른 경기 가운데 넘버원을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독일과 월드컵 경기라고 답한다.

2018년 6월 28일(한국시간) 카잔아레나에서 태극전사들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당대 최강’ 독일에 2-0 승리를 거뒀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대패하면서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독일도 쓸쓸히 짐을 꾸려야 했다.

월드컵의 오랜 징크스인 ‘디펜딩 챔피언의 조별리그 탈락’을 한국이 연출한 것으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텅 빈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질주한 뒤 쐐기골을 꽂았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주요 외신이 ‘카잔의 기적’으로 명명한 해당 경기를 손흥민이 베스트 매치로 꼽은 것은 단순히 골을 넣고 이겼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본인이 독일에서 직접 경험한 아픔의 영향도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어릴 때 독일에 갔고, 상상할 수 없는 힘든 생활도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털어놓은 손흥민은 “언젠가 갚아주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했다. 독일을 막상 만나니 두려웠지만 동료들이 잘해줘 이겼다. 독일 사람들이 (패배에) 우는 모습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복수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8년 함부르크SV 유소년 팀에 입단했던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2010년)한 뒤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8월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해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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