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제 ‘SNS 광고’ 논란, 신뢰 떨어지면 인기도 내리막길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2-07-05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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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가 인기에 취한 것인가, 소속사 관리 부재가 원인인가. 하루도 안 돼 SNS 광고 갑질 의혹 입장을 번복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앞서 4일 노제가 SNS 게시 광고 1건당 수천만 원을 받는다는 의혹 제기됐다. 정해진 기간에 게시물을 올려야 하지만, 중요한 시즌이 지난 후에야 계약을 이행한다는 주장. 명품 브랜드 게시물은 남겨 두고 중소 브랜드 게시물은 삭제한다는 편애 의혹도 더해졌다. 특히 광고업계 관계자는 계약 불이행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스타팅하우스 엔터테인먼트(약칭 스타팅하우스)는 4일 저녁 공식 사이트에 “당사는 앞서 노제가 ‘명품’과 ‘중소’로 브랜드를 나뉘어 SNS 게시물을 업로드한다는 점과 게시물 1건당 3~5000만 원 수준을 받고 있다는 점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스타팅하우스는 “게시물 업로드 일정에 관해서는 아티스트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당사가 계약 기간을 먼저 확인 후 아티스트에게 전달, 그 후 기한 내 일정에 맞게 SNS를 통해 업로드를 진행한다. 게시물 삭제 역시 사전에 아티스트가 당사와 협의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이후에도 혹시 모를 상황 등을 고려해 광고 관계자들과 오해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즉, 일련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입장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뒤집었다.

스타팅하우스는 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먼저 당사는 아티스트가 광고 게시물을 SNS에 업로드하기에 앞서 계약 기간과 업로드 일정을 확인 후 아티스트에게 전달, 그 후 아티스트 SNS를 통해 업로드를 진행해왔다. 게시물 업로드 및 게시물 삭제 관련해서는 당사와 아티스트가 협의 후 진행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스타팅하우스는 “이로 인해 광고 관계자들과 소속 아티스트 노제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불편함과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 당사와 아티스트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관계자들과 아티스트와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촌극이 따로 없다. 이는 소속사가 아티스트의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파악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논란을 덮기에만 급급했지, 정확하게 광고주나 관련 에이전시와 소통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노제와의 소통 부재도 심각하다. 입장문 내용만 보더라도, 노제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입장문을 게재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노제 역시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SNS 계정 주인은 노제 본인이다. 자신 SNS 계정 광고 게시물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면, 그에 맞는 입장을 내놓거나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 소속사가 중간자 역할을 한다지만, 사실상 광고주는 노제라는 인물을 보고 광고를 집행한다. 적어도 광고주들에게 노제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임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인기는 한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영원할 수 없다는 의미다. ‘벼락 인기’로 일순간 스타가 된 노제에게 지금의 영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 흔히 인기 유지 비결은 신뢰에서 온다고 한다. 꾸준히 사랑받는 스타 대부분이 대중에게 신뢰를 담보로 인기를 유지한다. 노제 역시 이 점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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