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선착 견인’ 안우진-이정후로 본 투타 ‘게임 체인저’의 중요성

입력 2022-07-05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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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왼쪽),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선수는 어느 팀에나 있다. ‘게임 체인저’로 통칭되는 이들은 투수와 타자를 막론하고 팀의 승패에 상당한 지분을 갖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꾸준한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상승세와 하향세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는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들이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눈여겨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FA 자원들은 대개 ‘평균’이 증명된 선수들이다. 기량 측면에선 팀 승리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게 확실하기에 각 팀은 과감한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진 팀은 50승에 선착한 키움 히어로즈다. 우완투수 안우진(23)과 외야수 이정후(24)가 투타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안우진은 마운드에서, 이정후는 타석에서 불을 뿜고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1선발 역할을 부여 받았다. 풀타임 선발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투수가 외국인투수들을 제치고 1선발을 맡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 카드를 밀어붙이며 다른 팀 외인 에이스들과 힘 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안우진은 4일까지 올 시즌 15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ERA) 2.17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이 1선발로 타 팀 선발과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게 현재 순위싸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확실한 1선발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연승은 이어가고, 연패는 끊을 수 있다는 믿음이 팀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에이스의 등판 자체가 다른 선수들에게는 안정감을 불어넣곤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안우진의 올 시즌 활약은 키움의 선두경쟁에서 매우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바람의 아들’ 이정후는 거의 매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에 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이정후는 특히 해결사 노릇을 하는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4일까지 11개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 타석에만 걸리면 점수를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상대팀은 이정후를 상대로 고의4구 작전도 마다하지 않고, 이는 후속타자의 찬스로 연결된다. 키움은 이 같은 낙수효과를 십분 살려 연승 휘파람을 불어왔다.

존재 자체만으로 팀 승리를 불러올 수 있는 게임 체인저들. 올 시즌에는 유독 독보적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아 그 존재감이 더 크다. 시즌 끝까지 꾸준한 활약으로 게임 체인저를 넘어 ‘시즌 체인저’가 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핵심 선수들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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