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6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2022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야닉 시너(21·이탈리아·13위)에 세트스코어 3-2(5-7 2-6 6-3 6-2 6-2) 역전승을 거뒀다. 나달은 9일 카메론 노리(영국·12위)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사상 첫 윔블던 8강에 오른 시너는 초반부터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를 압박했다. 시너가 1세트를 따내자 외신에선 실시간 SNS(소셜미디어) 중계를 통해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1세트를 내준 20번의 경기에서 11승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몰린 가운데 조코비치는 3세트 초반부터 4-1로 앞서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에선 드롭 샷을 받던 시너가 왼 발목을 다치는 돌발상황까지 나오면서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회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운명의 5세트를 앞두고 외신은 SNS 중계를 통해 “조코비치의 윔블던 5세트 통산 성적은 10승1패다. 그 중 3승은 세트스코어 0-2를 뒤집고 거둔 승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부응하듯 조코비치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시너가 날린 회심의 리시브를 슬라이딩하며 백핸드 드라이브로 받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오늘 경기는 3세트 전후로 갈린다. 1, 2세트의 나와 3~5세트의 나는 다른 선수였다”며 “2세트 종료 후 쉬는 동안 화장실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위대한 경기를 펼친 시너에게도 축하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승리의 원동력에 대해선 “2012년 US오픈에서 앤디 머레이(영국)가 4세트 종료 후 화장실에서 명상을 가진 뒤 나를 꺾고 우승한 점을 참고했다. 4-1로 앞선 3세트에서 상대 실수가 겹친점도 승리 요소”라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