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세영은 1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액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에 세트스코어 2-0(21-17 21-5) 완승을 거두거 우승했다. 그동안 천위페이를 상대로 7전패로 압도적 열세를 보였지만, 기어이 첫 승을 거두는 동시에 마스터즈 정상에도 올라 기쁨이 배가됐다.
세계랭킹 4위 안세영은 여자단식에서 올 시즌 26승9패로 순항해왔지만, ‘천위페이 울렁증’에 시달렸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32강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이듬해 태국오픈 32강전(0-2), 중국오픈 16강전(1-2)에서 잇달아 패했다. 2020년 영국오픈 32강전(1-2)과 2020도쿄올림픽 8강전(0-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수디르만컵 4강전(1-2), 2022 우버컵 결승전(1-2) 등 고비마다 천위페이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올 시즌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날 결승에서도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2세트에는 시작과 동시에 6-0으로 앞서더니 순식간에 12-2로 점수차를 벌린 끝에 38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은 “7전8기 끝에 결과물을 가져온 (안)세영이가 대견하다. 나이와 기량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