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문승원. 스포츠동아DB
문승원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등판해 1.1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5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406일만의 복귀전이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긴 시간 재활한 끝에 다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공 9개로 안타와 볼넷 없는 효율적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도 모두 점검했다.
문승원은 7-2로 앞선 8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이원석을 공 1개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시속 146㎞ 직구에 이원석의 방망이가 밀렸다. 9회말에는 공격적 승부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태군과는 볼카운트 1B-2S에서 각도 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았고, 후속타자 이재현에게도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다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날 마지막으로 상대한 공민규는 시속 149㎞ 직구로 좌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앞으로는 접전에서도 중용될 전망이다. 앞서 김원형 SSG 감독은 “한두 경기 정도는 편한 상황 위주로 내보내겠지만, (문)승원이는 향후 필승조 역할도 충분히 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SSG 불펜에는 숨통이 트였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4.57로 8위다. 개막 첫 달이던 4월(2.31·2위)에는 안정적이었지만, 5월(5.47)과 6월(6.29·이상 10위) 자주 흔들렸다. 이달 들어선 최민준, 장지훈, 서동민 등의 활약으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문승원의 합류로 더욱 견고한 불펜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전력도 균형을 찾아간다. 올 시즌 SSG는 선발 ERA 3.31(2위), 팀 타율 0.268(3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726(공동 3위)으로 안정적이다. 불펜이 안정된다면 선두 질주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다시 전력 균형을 이루기 시작한 7월에는 9경기에서 무려 8승을 거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