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도 3억↓…집값 하락 계속되나”

입력 2022-07-12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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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의 대명사로 불렸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매매가(157.36m² 기준)가 최근 3억 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압구정 현대아파트 매매가까지 하락하며 집값이 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 장기화 전망

급격한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커져
‘똘똘한 한채’ 현대아파트도 휘청
지방 아파트값은 오히려 0.14% 올라
하반기 주택가격도 하향 조정 전망
서울 집값이 6주 연속 하락하고 강남구 집값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대표 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도 매매가 하락 사례가 등장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올해 하반기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7차 5층의 전용면적 157.36m²(47평)가 지난달 9일 중개 거래를 통해 55억 원에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5월19일 현대아파트 6차 같은 면적의 역대 최고 매매가(58억 원)보다 3억 원 떨어진 금액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이 강해지며 집값 하락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에도 꿋꿋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오며 ‘똘똘한 한 채’의 대명사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3주 만에 가격이 3억 원이 떨어지는 보기 드문 사례가 나타났다. 강남 고가 아파트는 주로 현금부자가 거래하기 때문에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전반적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압구정 현대아파트 역시 하방 압력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마지막 주(4일 조사 기준)에 0.01% 떨어지며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앞서 또 다른 강남구 랜드마크로 불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97m²(50평)는 지난달 6일 43억5000만 원(46층)에 팔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같은 달 29일 42억5000만 원(47층)에 거래돼 3주여 만에 1억 원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967m²(18평)는 지난해 8월31일 23억 원(12층)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5월27일 22억8500만 원(22층), 6월 28일 21억4000만 원(5층)에 각각 팔리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마지막 주까지 수도권 아파트값이 0.44% 하락한 가운데 경기(-0.55%), 인천(-0.54%), 서울(-0.22%) 순으로 낙폭이 컸다. 특히 지난해 6월 마지막 주까지 20% 넘게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경기 의왕(23.63%), 시흥(22.00%), 안산(20.20%)은 올해 같은 기간 각각 1.40%, 2.71%, 0.04% 떨어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 화성(-2.80%)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이 0.14% 떨어졌지만, 지방 아파트값은 오히려 0.14% 오른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2.67%), 경남(1.72%), 광주(1.39%), 강원(1.37%), 제주(1.26%) 등은 소폭 상승했고, 세종(-4.56%), 대구(-3.48%), 대전(-1.33%)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한편 11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6월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직방 애플리케이션 내 접속자 17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9%가 향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63.9%로 가장 많았고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으로 인한 수요 감소(15.0%),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둔화(12.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에 따른 매물 증가(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2년 하반기 주택가격은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수 위축도 이어지면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세가격은 상승과 하락 혼조세 속에 신규 입주 물량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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