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오승환 9회말 백투백 홈런 허용…삼성 팀 최다 10연패 타이 불명예

입력 2022-07-12 22: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3-4 역전패를 당하며 10연패에 빠진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 라이온즈가 불명예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실패했다. 또 오승환이 무너졌다.

삼성은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배정대~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고 3-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팀 최다인 10연패의 불명예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삼성의 10연패는 2004년 이후 18년만이고, 팀 통산 2번째다.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9연패를 당한 10일 대구 SSG 랜더스전 직후 팀 전체 미팅 사실을 털어놓았다. 허 감독은 “지난 일요일(10일) 경기 직후 선수단 전체 미팅을 가졌다. 어떻게 돌파구를 만들어가야 할지를 얘기했다”며 “다시 하나로 뭉쳐서 덕아웃에서부터 기세를 다지자고 했다. 다들 어제(11일) 푹 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온 만큼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불명예가 다가오니 위축되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결국 우리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패 탈출을 향한 삼성의 의지는 2회초 확인됐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자 벤치에서 보내기번트 사인이 나왔다. 선취점을 뽑기 위해 초반부터 벤치가 움직였다. 오선진의 희생번트 후 강민호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병살타가 나와 선취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삼성은 3회초 호세 피렐라의 선제 좌월 2점홈런으로 좋지 않은 기운을 날려버렸다.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피렐라는 전 구단 상대 홈런도 기록했다.

3회말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삼성은 4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김태군의 내야안타로 또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다시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된 뒤 2회초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킨 이재현이 중전적시타로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이후 삼성 타선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모처럼 불펜투수들이 힘을 냈다. 삼성은 6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윤수가 연속 볼넷을 내줬고, 1사 1·2루서 공을 넘겨받은 이상민도 4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삼성은 이날 1군에 등록된 우완 이승현을 재차 투입했다. 이승현은 후속 2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우규민, 문용익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승리를 굳혀가는 듯했으나 9회말 상황이 급변했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홈런 2방으로 무너졌다. 오승환은 10연패 기간 블론 세이브 2차례, 한 차례 패전을 기록하는 등 ‘끝판대장’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