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혜성’에게 보낸 리스펙트…“나보다 수준 있는 선수, 내 장점 더 생각하게 돼” [스토리 베이스볼]

입력 2022-07-27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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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정말 훌륭한 선수잖아요. 저도 저만의 장점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32·LG 트윈스)이 리그 톱클래스 유격수로 떠오른 박성한(24·SSG 랜더스)에게 존중을 표했다. 그는 “나보다 어리지만 더 수준 있는 선수”라며 “서로 색깔은 다르다. 나는 장타를 많이 친 반면 박성한 선수는 안타 생산 등 정교함 면에서 한 수 위다. 수비는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지난해에도 LG가 DER(수비효율·스포츠투아이 기준) 0.701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오르는 데 공이 컸다.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야구대표팀의 내야를 이끌었다. 당시 대표팀 3루수로 그와 함께한 허경민(두산 베어스)은 “내 옆에는 친구이자 우리나라 최고 수비수인 (오)지환이가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중이다. 87경기에서 타율 0.255, OPS(출루율+장타율) 0.791, 16홈런, 53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개인통산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기대할 만하다. 수비 역시 안정적이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2.82로 리그 전체 유격수들 중 2위다.

그런 가운데 선의의 경쟁자 박성한의 기세도 밀리지 않는다. 박성한은 WAR 3.10으로 10개 구단 유격수들 중 1위다. 86경기에선 타율 0.324, OPS 0.798, 2홈런, 42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풀타임 유격수로 처음 뛴 그는 올해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SSG의 선두 질주에 앞장서고 있다.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서로에게 긍정적 자극제다. 박성한은 “오지환 선배와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며 “서로 다른 타격 성향을 지녔지만 나 역시 나만의 장점을 더욱 부각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지환은 “박성한 선수와 나를 비교해보며 나만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같은 주전 유격수지만, 각자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 서로 다른 능력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 2명 모두 생애 첫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에 앞서 동료들이 먼저 인정하기도 했다. 1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각각 드림, 나눔올스타 유격수 부문 1위로 선정됐는데, 2명 모두 팬 투표에선 2위(박성한 84만2791표·오지환 78만3341표)였지만 선수단 투표(박성한 215표·오지환 230표)에서 압도적으로 득표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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