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33점’ 한국, 호주 물리치고 4강행 [2022발리볼챌린저컵]

입력 2022-07-28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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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대표팀이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호주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8강전 경기를 가졌다.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남자배구는 올림픽 무대가 절실하다. 2000시드니대회 출전 이후 5개 대회를 건너뛰었다. 여자배구가 2012런던대회와 2020도쿄대회에서 각각 4강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남자배구는 2024파리대회 출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출발점이 2022발리볼챌린저컵(VCC)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2018년 VNL에서 1승14패로 최하위에 그쳐 VCC로 강등됐다. 세계랭킹 32위 한국은 올해 9월 기준 21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예선전 출전이 힘들어 VNL 진출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만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첫 판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VCC 첫 경기에서 호주(랭킹 38위)를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18 22-25 15-13)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33점, 나경복(우리카드)이 20점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는 8팀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데, 한국은 튀르키예-카타르전 승자와 30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좌우 날개에 나경복과 허수봉을 포진시켰다. 나경복의 컨디션이 좋았다. 1세트 초반 강력한 스파이크로 연속 득점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10-9에서 블로킹을 성공한 허수봉도 거들었다. 한국은 14점에서 따라잡혔다. 이후 끈질긴 수비가 돋보인 호주가 1~2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은 23점에서 균형을 맞췄지만 거기까지였다. 상대 공격과 수비 범실로 1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부터 힘을 냈다. 2-2에서 최민호(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이후 연속 득점으로 6-2로 달아났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12점에서 동점이 됐다. 시소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상대 범실로 리드를 되찾은 뒤 세트포인트에서 나경복이 마무리했다. 허수봉은 2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최민호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서브에이스로 6-4로 앞선 3세트도 출발이 좋았다. 한 번 올라탄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18-12로 점수차를 벌렸고, 흐름은 끝까지 이어졌다.

뒷심 부족으로 4세트를 내준 한국은 5세트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8-6에서 신영석(한국전력)의 짜릿한 블로킹으로 3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한선수(대한항공)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황경민(삼성화재)의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선 쿠바가 칠레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잠실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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