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뮬리치까지 폭발! ‘꼴찌’ 성남의 닥공, K리그1 생존경쟁에 불 붙였다

입력 2022-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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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변 없이 강등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만 있던 성남FC가 환골탈태했다. 잠잠하던 원조 에이스까지 폭발하면서 K리그1(1부) 생존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성남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 3-1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4승6무14패, 승점 18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함께 강등권에 있는 김천 상무와 수원 삼성을 압박했다.

뮬리치의 부활이 몹시 반갑다. 전반 25분 신인 김훈민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2분 심동운의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시즌 5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해 13골을 터트리며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올 시즌에는 원인 모를 부진으로 김남일 성남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여름이적시장 동안 제주행에 가까워졌지만, 모종의 이유로 무산됐다.

김 감독은 약 2주간의 휴식기를 이용해 뮬리치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개인 미팅을 통해 그간의 서운함과 오해를 풀기 위해 애 썼다. 예리함을 되찾은 뮬리치는 멀티 골로 화답했다. 제주전을 마친 뒤 김 감독은 “뮬리치의 활약이 굉장히 반갑다.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중요한 순간 2골을 넣었다. 마음고생을 날리는 멋진 골이었다.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본인도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 중”이라고 칭찬했다.

달라진 것은 뮬리치만이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도 인상적이지만, 팀 컬러 자체가 바뀌었다. 이전까지 성남은 ‘선수비-후역습’에 치중했지만, 불안한 수비와 형편없는 결정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과감히 공격적 전략으로 수정해 반전을 이뤘다. 인천전에서 25개의 슛, 14개의 유효슛으로 3골을 뽑았고, 제주전에서도 상대보다 많은 14개의 슛, 6개의 유효슛으로 2골을 낚았다.

성남이 힘을 내면서 K리그1 강등권 경쟁 판도도 요동치게 됐다. 김천과 수원이 크게 앞서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의 추격전에 속도가 붙었다. 김 감독은 “이제 잔류 희망이 보인다. 앞에 있는 한 팀만 앞서자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며 “이번 경기도 중요했으나, 다음 김천전(5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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