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와 닿지 않는다”지만…채은성, 이미 최대어급 FA 맞다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8-23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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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채은성(32)은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지명된 뒤 무려 13년만이다. 고난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피나는 노력을 통해 가치를 입증한 성공사례라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입단 후 5년 뒤인 2014년에야 1군에 첫발을 내디뎠다. 입단 때부터 퓨처스(2군)팀에서 성실함 하나만큼은 최고로 평가받았던 터라 언젠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 사이 육군 현역(의장대)으로 복무하며 병역도 마쳤다. 2014년 5월 27일 생애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뒤부터 그의 화려한 커리어가 시작됐다.

FA 직전 시즌인 올해도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는다. 22일까지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339타수 108안타), 10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70타점 이상을 뽑았고, 올해는 익숙했던 우익수 대신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음에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6월 한 달간 타율 0.263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7월 이후 29경기에서 타율 0.366(112타수 41안타), 5홈런, 30타점으로 되살아났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슬럼프 기간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최대어급 FA 중 한 명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은 물론 장타력과 해결사 본능까지 겸비한 우타자의 가치는 상당하다. 팀의 사정에 따라 ‘연결형 4번타자’와 ‘해결사’의 역할 모두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펜스 거리가 가장 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어 홈런만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그뿐 아니라 익숙한 수비위치인 우익수는 물론 1루 수비까지 갈수록 향상되고 있어 활용도 또한 높다.

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FA를 앞둔 선수들의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기에 “지금은 내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한다. 채은성도 마찬가지. 그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FA가 와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 팀 팬들의 관심에도 무덤덤한 반응이다.

지금 채은성의 머릿속엔 온통 팀 생각뿐이다. 입단 첫해부터 본인의 성장을 돕고 기다린 LG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올해는 2002년 이후 20년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넘어 우승에까지 도전하는 터라 어느 때보다 의욕이 강하다. 그의 말 마디마디에서 기량 외적인 프로다움까지 엿볼 수 있다.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고, 관심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다. 그래도 지금은 내 역할에 더 집중해야 있다. FA는 시즌이 끝나고 평가받는 것이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신경 쓰면 괜히 급해질 수 있다. 지금은 그저 우리의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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