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드라마틱한 변화, 접전 승부 극복에서 시작됐다

입력 2022-08-23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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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2일까지 후반기 승률 1위는 NC 다이노스다. 14승1무6패(승률 0.700)로 선두 SSG 랜더스(16승7패)보다 후반기 승률은 높았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9위(32승2무49패)였던 시즌 순위도 6위(46승3무55패)까지 끌어올렸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5강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진 탓에 완전체 전력 구축이 쉽지 않았다. 찬스에서 타선이 침묵하고, 곧바로 불펜이 실점하면서 패하는 경기가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안팎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가장 큰 문제는 접전 승부를 극복하는 힘이었다. 6월까지 NC는 1점차 승부에서 6승16패, 2점차 승부에서 1승7패로 크게 밀렸다. 2점차 이내 승부에서 승리와 패배는 한 끗 차이다. 그러나 NC는 그 기회에서 승률 0.233(7승23패)에 그치면서 초반 순위 싸움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접전 승부에서 패배한 후유증으로 경기력과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7월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타선과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경쟁력이 생겼다. 초반부터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7월 이후 1점차 승부에서 5승2패, 2점차 승부에서 2승1패다. 접전 승부를 승리로 이끌면서 팀 분위기와 경기력 모두 본궤도에 올랐다. 7월 이후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3.24) 1위, 타율 3위(0.281)의 성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선을 제압하고도 흐름을 넘겨주는 일 또한 크게 줄었다. 6월까지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경기의 성적이 16승1무14패(승률 0.533·9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7월 이후에는 QS 시 승률 2위(9승1무2패·0.818)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선취득점 시 성적도 14승1무2패(승률 0.875·2위)다. 기선을 제압한 경기는 확실히 잡는다는 의미다. 접전 승부의 집중력을 높인 것은 NC가 다시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는 원동력이다.

희망요소도 적지 않다. 7월까지 부진했던 안방마님 양의지가 살아났고, 국내 에이스 구창모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새 외국인투수 맷 더모디의 합류도 머지않았다. 드류 루친스키-구창모-더모디-신민혁-송명기의 선발로테이션이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외국인투수 자리에 대체선발로 나섰던 김태경과 이재학도 언제든 힘을 보탤 준비가 돼있다. NC의 반전으로 인해 이미 끝난 듯했던 5위 전쟁 역시 한층 더 치열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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