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멍군 주고받는 숙명의 라이벌…女 원반던지기 최강자 신유진-정지혜

입력 2022-08-24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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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익산시청·왼쪽)은 지난해 고졸 1년차로서 실업무대에서 여자 원반던지기 한국기록(57m39)을 수립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고교시절부터 우러러 본 정지혜(포항시청·오른쪽)와의 올 시즌 맞대결도 5승 2패로 앞서있어 다가올 KTFL 챔피언십과 전국체전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제공 I 대한육상연맹

대결 때마다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최근 2년간 한국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신유진(20·익산시청)과 정지혜(24·포항시청)가 펼친 명승부는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다. 두 선수는 다가올 KTFL 챔피언십과 전국체전에서도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지난해 이리공고 졸업 후 실업무대로 직행한 신유진은 그해 7월 고성통일대회에서 57m39를 던지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19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정지혜가 작성한 56m30이었다. 키 180㎝가 넘는 신체조건을 앞세운 근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올해도 7번의 대회에서 비가 내려 운동장이 젖었던 4월 종별선수권대회(49m94·3위)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2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정지혜도 올해 7번의 대회에서 모두 2위 이내에 들었다. 신유진이 날씨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4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54m46으로 우승했을 정도로 꾸준함이 장점이다. 2017년 어깨 부상을 앓으며 창던지기에서 원반던지기로 전향해 2019년 6년 만에 한국기록을 경신했을 정도로 습득능력도 빠르다. 지난해 말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겨냥한 육상국가대표 21인 명단에 포함돼 진천선수촌을 중심으로 목포 촌외 훈련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둘은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기록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맞대결에선 신유진이 5승2패로 앞서지만, 기량차가 적어 매 경기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신유진은 “정지혜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우러러본 국내 최고 선수다. 환경에 상관없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인상 깊었다”면서도 “5주간의 대관령 하계전지훈련 이후 첫 대회인 KTFL 챔피언십이 30일부터 소속팀의 연고지인 익산에서 열려 동기부여가 크다. 체중감량과 함께 하체를 활용한 자세 교정을 했는데 느낌이 좋다. 경쟁을 향한 강박관념보다는 즐기면서 기록을 넘어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지혜도 “연초 오른 발목 부상을 겪었고, 지난해 내 한국기록이 경신되면서 힘들었다”며 “신유진 선수는 근력 면에서 우월한 선수지만 이를 의식하진 않는다. 연습보다 경기 때 기록이 더 좋은 ‘실전파’라고 자부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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