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 K팝 걸그룹 천하

입력 2022-08-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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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아이브, 뉴진스(위부터 시계방향) 등 걸그룹들이 케이(K)팝 무대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어도어

국내외 주요 음원차트 장악

블핑 신곡 ‘핑크 베놈’ 신기록 행진
美 스포티파이 3일 연속 정상 올라
신인 걸그룹 아이브-뉴진스 ‘양강’
소녀시대·있지 등 멜론 톱10 랭크
케이팝 걸그룹 천하가 펼쳐지고 있다.

한동안 방탄소년단, 엑소 등 아이돌 남성그룹이 장악하다시피했던 글로벌 케이팝 시장에 최근 다양한 걸그룹이 대거 돌아와 주요 차트를 섭렵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메인 차트 ‘톱 100’의 10위권은 걸그룹을 비롯한 여가수의 차지가 됐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과 유튜브에서도 케이팝 걸그룹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통상 여름시장이 걸그룹의 ‘성수기’로 꼽혀왔지만 올해 더욱 강세를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블랙핑크, 미국 팝음악 시장의 주류로

연일 최초 기록을 써가며 케이팝 걸그룹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그룹은 블랙핑크다. 이들은 19일 2년여 만에 신곡 ‘핑크 베놈’을 공개한 후 다양한 기록을 새로 써가고 있다.

‘핑크 베놈’은 24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 571만687회 스트리밍됐다. 앞서 케이팝 사상 처음으로 이 차트에서 3일 연속 정상을 차지한 뒤였다. 스포티파이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도 반영되는 주요 플랫폼 중 하나로 해외 팝음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중요도가 크다.

이날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19∼21일 스포티파이 청취 분포를 분석한 결과 ‘핑크 베놈’을 가장 많이 들은 국가는 미국으로, 318만4510회를 기록했다. YG는 “미국에서만 약 11.9%를 들었다”며 “집계 기간을 1개월 정도로 넓혀 블랙핑크의 음악을 가장 많이 들은 국가도 미국이다. 청취자는 전체의 15.8% 비중인 266만830명이다”고 밝혔다. 블랙핑크의 주 무대가 미국 팝음악 시장이 됐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뮤직비디오로도 유튜브 기록을 깼다. 이날 유튜브 집계에 따르면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조회수 9000만 건을 기록했다. ‘24시간 조회수’ 부문의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으로, 기존 자신들의 ‘하우 유 라이크 댓’의 8630만 건을 경신했다. 공개 당시 동시 접속자수 259만4962명도 케이팝 걸그룹 최다였다. 이들은 1억 건을 넘긴 뒤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 자리를 4일째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브와 뉴진스 ‘2강 체제’


올해 신인 걸그룹 시장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상반기까지 르세라핌과 아이브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다 최근 뉴진스가 합류하면서 새로운 구도를 형성했다.

아이브는 데뷔곡 ‘일레븐’과 ‘러브 다이브’를 연이어 히트시킨 데 이어 22일 새 음반 ‘애프터 라이크’를 내놓고 3연속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앨범은 첫날 46만 장을 팔아치웠고, 음원 사이트에서는 현재 3∼4위를 기록 중이다.

그 사이 뉴진스는 데뷔 앨범을 3주 연속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8월 27일자)에 따르면 뉴진스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빌보드 글로벌 200’, ‘히트시커스 앨범’, ‘월드 앨범’, ‘이머징 아티스트’ 등 총 5개 차트에 랭크됐다.

뉴진스가 데뷔곡 ‘어텐션’으로 ‘톱 100’ 1위에 오른 멜론에서는 블랙핑크를 비롯해 소녀시대, WSG워너비의 유닛그룹 가야지(G), 있지, 트와이스의 나연, (여자)아이들, 소녀시대 등 걸그룹이 10위권을 장악했다. 여기에 트와이스도 26일 컴백하고 블랙핑크는 9월 16일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 당분간 걸그룹의 거센 파워가 국내외 케이팝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가요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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