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아름다워’ 김혜옥의 서러움이 극대화된다.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연출 김성근, 극본 하명희, 제작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콘텐츠지음) 지난 방송에서 경애(김혜옥)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눈물의 수제비를 삼켜야 했다. 시아버지 경철(박인환)과 남편 민호(박상원)가 “밥을 먹자”는 수정(박지영)의 연락에 한달음에 달려나가 자신만 빼놓고 식사를 하고 들어왔기 때문. 혼자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누구도 같이 하자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서운했다.

50년이나 애달프게 찾았던 딸과 부녀 관계를 회복해 아이처럼 기뻐하는 경철은 그렇다고 해도, 여기에 합세해 자신은 쏙 빼놓고 눈치 없이 행동하는 남편 민호에겐 서글픈 감정이 솟았다. 그리고 이 감정은 수정에게도 옮겨갔다. “시부모를 모신다”는 공통점에 자신의 입장을 이해할 법한 그녀마저 아무 말 없었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젠 “정은이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스카프를 봐달라는 시아버지에게도 섭섭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오늘(28일) 선공개된 영상은 경애의 서러움이 폭발하는 순간을 예고하고 있다. 경철과 민호도 모자라, 장가보낸 둘째 아들 현재(윤시윤)마저 엄마인 자신보다 수정과 더 가까이 지내고 있기 때문. 李씨 남자들의 ‘찬밥’ 취급에 경애는 “이씨 집안에 시집와서 못한 게 뭐냐”며 감정을 쏟아냈다. 그래도 李가네 맏며느리 경애의 애끓는 속을 알아주는 사람은 있는 듯하다. “아무리 정은이가 귀해도 윤재 엄마한테 잘하라”며 시고모 경순(선우용녀)이 경철과 민호에게 쓴소리를 날린 것. 이씨 남자들이 이를 계기로 정신을 차려 경애의 마음을 헤아리고, 갈등을 수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경애는 공들여 키운 아들 삼형제 중 장남과 차남을 순식간에 장가를 보냈다. 나이 찬 아들들이 빨리 결혼하길 바랐지만, 막상 보내고 나니 서운한데, 자신을 무척이나 위했던 시아버지와 남편마저 수정만 신경 쓰는 듯하니, 시집와 함께 한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진다”며, “그런 그녀가 오늘(28일) ‘가출’을 감행할 예정이다. 마음을 달랠 곳이 없다던 그녀가 어디로 향할지, 속상한 마음이 잘 다스려질지, 李가네의 심상치 않은 바람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는 아름다워’ 44회는 오늘(28일) 일요일 오후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