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로도 KOVO컵 압도한 대한항공, 새 시즌 V리그도 제패 예감

입력 2022-08-31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젊은 피’를 앞세워 KOVO컵을 압도했다. 곧 개막할 2022~2023시즌 V리그를 제패하리란 예감이 들 정도의 위용이다.

대한항공은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끝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에서 조별예선(3경기)~준결승~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최다이자, 팀 통산 5번째 KOVO컵 우승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는 압도적 전력을 과시했다. 결승에서도 한국전력을 만나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결승전을 결승전답게 했어야 했는데 일방적으로 졌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주축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놀랍다. 각 팀은 정규리그 개막 이전에 열리는 컵대회의 특성상 일부 주전선수들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채 출전한다. 대한항공에서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한성수, 곽승석, 김규민 등이 빠졌고, 링컨 역시 합류 전이었다.

그 대신 코트를 누빈 영건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1999년생 아포짓 스트라이커 임동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21~2022시즌에는 포지션의 특성상 외국인선수 링컨과 출전시간을 나눠가졌으나, 주전으로 나선 이번 KOVO컵에선 5경기 16세트 동안 100점을 뽑아내며 화력을 뽐냈다. 대표팀 경기를 소화해 체력적 부담이 컸음에도 빼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프로 2년차 선수들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은 휴식을 취한 곽승석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팀의 핵심인 정지석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새 시즌 주전 경쟁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2003년생 미들블로커 김민재도 탄탄한 블로킹 라인을 구축해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선수 대신 주전 세터로 나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친 유광우 등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새 시즌 대한항공의 질주가 벌써 기대된다. 이미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동반 제패)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10월 22일 개막하는 2022~2023시즌 우승을 노린다. KOVO컵에서 펄펄 난 영건들에 링컨 등 주축선수들이 가세하는 만큼 기대감이 매우 높다. “정규리그 우승은 당연하다. 컵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트레블(3관왕)을 하고 싶다”는 임동혁의 말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