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계약의 책임감, 기록으로 말하고 있는 SSG 최정

입력 2022-08-30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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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스포츠동아DB

건강한 몸과 녹슬지 않는 기량으로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36)은 2019시즌을 앞두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와 6년 총액 106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당시로선 매우 파격적인 계약이었다. KBO리그에선 최근 ‘4+알파(α)’ 계약이 상당히 늘었지만, 당시 최정은 정수근의 롯데 자이언츠 FA 이적(2004년·40억60000만 원) 후 15년 만에 6년 계약을 낳았다.

구단 입장에선 모험수가 분명했던 장기간의 FA 계약. 최정의 나이는 당시 이미 30대를 넘어섰다. 더군다나 최정은 FA 직전 해인 2018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44, 35홈런, 74타점, 95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장타력은 여전했지만, 정교함이 떨어진 만큼 ‘대박’ 계약은 어려운 듯했다.

하지만 팀이 선수에게 보낸 믿음은 확고했다. 그리고 최정은 이후 올해까지 4년간 건강한 몸과 꾸준한 기량으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타율 0.280, 97홈런, 295타점, 268득점을 기록했다. 매 시즌 평균 30홈런과 100타점을 마크한 것이다.

올해 역시 주전 3루수로 팀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고 있다. 최정은 전반기 72경기에서 타율 0.290, 12홈런, 51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도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올리며 팀의 선두 독주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 다른 계약과 같이 최정이 4년 계약을 했다면, 올 시즌 후 3번째 FA까지도 대박을 만들 수 있는 요건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SSG와 최정의 계약은 아직도 2년이 더 남아있다. 당시의 6년 계약은 여러모로 서로에게 ‘윈-윈’이었던 계약이 되어가고 있다.

최정의 꾸준한 활약은 다른 ‘4+α’ FA 계약자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는 유독 6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따낸 FA들이 많았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6년 150억 원), NC 다이노스 박건우(6년 100억 원), 두산 베어스 허경민(7년 85억 원)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FA 장기 계약을 맺은 이들의 첫 시즌에는 큰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균의 힘은 역시나 무섭다. 최정과 마찬가지로 이들 대부분이 첫 시즌부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꾸준한 활약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최정의 사례가 매우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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