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정상 출항…부산국제영화제 ‘10일간의 축제’ 팡파르

입력 2022-10-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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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집행위원장, 하디 모하게흐 감독, 레자 모하게흐 프로듀서(왼쪽부터)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그리웠다, 영화축제”…첫날부터 3000여명 열광

양조위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오늘·내일 팬들과 영화이야기
개막작 ‘바람의 향기’ 큰 울림
국내외 스타들 관객 만남 기대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무대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동안 이어질 축제의 닻을 5일 올리고 3년 만에 정상 출항했다. 2020년 2월 감염병 확산 이후 축소 개최해온 아쉬움을 털어내듯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날 본격적인 축제의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상영장에서 배우 류준열·전여빈이 진행한 개막식이 그 포문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영화 축제에 목말랐던 관객의 환호가 개막식장을 가득 채웠다.

배우 송강호, 김유정, 박해일(왼쪽부터)이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별들이 빛낸 레드카펫

이날 개막식에 앞서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송강호, 박해일, 신하균, 한지민, 정해인, 구혜선, 김규리, 정일우, 진선규, 옥택연, 한예리, 문성근, 일본 카세 료, 태국 마리오 마우어 등 국내외 스타들이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내자 3000여 객석에서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레드카펫에서 가장 큰 시선을 모은 스타는 중국어권 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이다. 그는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와 문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번 영화제 기간 중 ‘동성서취’, ‘암화’,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등 자신이 직접 선정한 주연작 6편을 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영화’에서 상영한다. 특히 6일과 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각각 ‘2046’과 ‘무간도’를 관람한 관객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개막식 직후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연출하고 주연한 ‘바람의 향기’가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하반신 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전신마비 아들을 간호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바람의 향기’ 언론시사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작고 고요하지만 어마어마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열흘간의 여정 시작


이번 영화제는 71개국 353편의 장·단편영화를 상영하고 다채로운 행사도 펼친다. 국내외 명장들의 작품과 주역들을 만나는 무대가 우선 눈길을 끈다.

2013년 ‘호수의 이방인’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받은 프랑스의 알랭 기로디 감독이 독창적인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하는 ‘마스터 클래스’가 팬들을 설레게 한다. 한국영상자료원 김홍준 원장과 김원철 음악칼럼니스트는 ‘스페셜 토크’를 통해 70년 만에 복원돼 첫 공개하는 전창근 감독의 1952년 ‘낙동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톱스타 이영애를 비롯해 강동원·하정우·한지민도 특별한 무대에 나선다. 8일 한지민을 시작으로 9일 강동원, 13일 하정우와 이영애가 각각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자신들의 작품과 연기에 관한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터스 하우스’의 문을 연다. ‘브로커’, ‘한산: 용의 출현’, ‘앵커’, ‘다음 소희’ 등 또 다른 한국영화의 감독과 출연진도 오픈토크와 야외무대인사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

14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한 일본영화 ‘한 남자’를 폐막작으로 상영하며 막을 내린다.

해운대(부산)|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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