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집단마무리 우려? 2018년 우승 기억 떠올려라! [KS]

입력 2022-11-01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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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서진용, 김택형, 노경은, 문승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불펜이었다. 9월 이후 28경기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7.07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고정 마무리투수 없이 치르는 것도 그에 따른 고민의 일환이다. 31일 KS 미디어데이에서 김원형 SSG 감독은 “마무리투수를 한 명이 맡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것이다.

단기전에서 불펜 싸움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다는 점은 분명 위태로운 요소다. 그러나 미리 우려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8년 KS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극복하고 우승한 바 있다.

2018년 SK의 정규시즌 불펜 ERA는 7위(5.49)에 불과했다. 선발진의 활약(ERA 4.17) 덕분에 숱한 위기를 이겨냈지만, 불펜에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 해 두산 베어스와 KS에선 정영일과 김태훈이 해결사로 나서 우승에 앞장섰다. 선발 자원이었던 앙헬 산체스, 김광현, 문승원도 구원등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팀 최다인 16세이브를 거둔 신재웅이 구위 난조로 1경기에만 나섰음에도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우승을 확정한 6차전의 피날레는 김광현이 장식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규시즌에 주로 마무리를 맡았던 서진용(21세이브)과 김택형(17세이브)을 필두로 노경은, 문승원 등이 뒤를 받칠 전망이다. 이들 중 서진용, 김택형, 문승원은 2018년 KS를 경험했다. 또 좌완 스페셜리스트 고효준, 우완 스리쿼터 장지훈 등을 KS 엔트리에 등록해 다양성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상대 타자의 유형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플레이오프(PO)부터 출발한 2018년과 달리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도 긍정적 요소다.

SSG의 강점은 강력한 선발진과 활화선 타선이다. 불펜의 불안요소를 지우기 위해선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이 전략이 통하면, 기존 선발진을 불펜에 배치하는 변칙운용으로 승부를 걸 수도 있다. 1세이브가 아닌 1승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하는 KS에서 SSG의 불펜 운용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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