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 잇단 조문…마케팅 행사도 자제

입력 2022-11-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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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기업과 재계가 잇달아 애도 메시지를 내고 조문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부터). 사진 | 뉴시스

‘이태원 참사 추모’ 산업계 동참 줄이어

최태원·손경식·정몽준·정기선 이어
정의선·정몽규·허창수 회장도 조문
삼성전자, 창립기념 행사 간소하게
신세계·롯데 등 유통업계 행사 축소
조기 게양·회식 자제로 희생자 추모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계도 애도에 동참했다. 10월 31일과 11월 1일 경제단체장과 기업 총수를 비롯한 산업계 인사들이 잇따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 예정됐던 행사 및 마케팅도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면서 애도의 마음을 대신했다.


●정의선 회장 등 합동분향소 조문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재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1일 오전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정 회장은 조문 후 “안타깝게 가셔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편안한 곳으로 가기를 바라며 부상자 분들은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생자 지원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상황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다른 기업들과 같이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HDC그룹 회장)은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등과 분향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축구계를 대표해서 상심이 크실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다치신 분들도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조문했다.

앞서 전날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분향소를 찾았다.


●창립기념일 간소하게 치른 삼성전자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기업들은 예정됐던 일정을 축소하거나 취소했다. 1일 창립기념일을 맞은 삼성전자의 경우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기념식을 치렀다. 당초 이재용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창립기념일로 회사의 미래 비전 제시 등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별도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계획했던 내부 축하 공연을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기념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마케팅 행사도 자제하고 있다. 특히 11월 대목을 맞아 대형 기획전을 준비한 유통업계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6개월을 준비한 ‘쓱데이’ 등을 취소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10월 31일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면서 “11월 11일까지 진행키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도 9일까지 여는 ‘롯키데이’ 행사에 관한 홍보를 최소화하고, 상품 할인만 진행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각종 채널을 통해서도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사내 게시판에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한종희·경계현 대표 명의 애도 메시지를 냈다. 현대차그룹도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 로고 바탕을 검은색으로 바꾸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추모 글을 게재했다.

LG는 페이스북 등에 검정 바탕에 흰 국화 사진과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국가 애도 기간에 회식 자제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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